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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침살 때문이 아니라....

사주평론(현침살)

살(殺)만으로는 사주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런데도 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사주를 얘기할 때 꾸준히 거론되는 것이 살이다.

살로는 사주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잘 알지도 못하면 살 얘기하지 마요라고 하면 그게 무슨 칼럼이고 상담인가.


무시하고 강요하는 게 아닌, 필요한 부분을 짚고 잘못된 걸 바로 잡아주는 게 읽는 이유 아닌가.

오늘은 현침살에 대해 한참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싶다.

전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30대 후반 여성이 사주풀이를 찾았다.

언변이 뛰어난 달변가였는데 상담사보다 말을 더 많이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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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들어보니 괜히 어린 나이에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만 중간중간 날을 세우고 거슬리는 답변이 종종 있었다.

상담이 마음에 안 들어서인가 싶었는데

'현침살 때문인지 말을 좀 세게 하나 봐요'

멋쩍게 웃는데 상담을 진행한 역술인도 기분 나쁜 티를 내진 않았을 건데 눈치가 예사롭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


사주풀이를 한창 할 때는 오만 유형이자 팔자를 많이 만난다.

그중에서도 위에 여성분처럼 얄궂게 말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 상담사는 '현침살 때문이 아니고 그냥 막말하는 게 습관이신 거예요' 생각했다고...

실제 현침살이 있긴 했다만 행동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하진 않았다.

어디서 사주를 보신건진 모르겠다만 한참 잘못 알고 계셨다.



현침살(懸針殺)이란 ?

현침살(懸針殺)은 직역하자면 바늘이나 칼, 펜 등의 뾰족한 것을 뜻한다.

원국내 갑(甲), 신(申), 묘(卯), 오(午), 신(辛)이 있으면 현침살로 보는데,

일주에 있으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현침살이 있으면 냉소적인 사고, 언변 역시 뛰어나다.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차래는 능력이 좋다 보니 눈치도 빠르고 상황판단도 잘한다.

현침살을 가지면 미용사, 간호사, 재단사, 작가 등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는 주삿바늘, 펜 같은 도구를 써먹는 직업이 어울린다.


다만 현침살이 강하면 대화방식도 날카롭다.

주변에 상처 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하기 쉽다.

속된 말로 싹수없다는 평을 듣는다면 현침살의 영향이 큰 경우가 많다.

다만 앞서 말한 여성분은 현침살이 있지만 년주에 있어 행동에는 그리 영향이 크지 않았다.


사주를 자기 합리화 수단으로 사용하면?

때 때로 사주를 풀이하다 보면 'ㅇㅇ일주라', 'ㅇㅇ 살 때문에' 하고 사주로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주를 수용하는 방식이 어긋났다.

화가 많은 사람이니 성질을 부려도 괜찮은 게 아니고 수가 많다고 예민해도 괜찮은 게 아니다.

사주를 보는 이유는 나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보는 것이다.

단점을 정당화하기 위해 보는 건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상담을 끝내고 그분의 칼럼을 찾아 읽었다.

글의 흡입력도 좋고 주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인상 깊었다.

거침없는 독설과 비평으로 이름난 사람이었다.


어찌 되었든 사람은 사주대로 살아가나 보다

그분도 앞으로 본인의 성향을 좋게 살린다면 지금보다도 대성하지 않을까.

다만 흥망성쇠라고 말로 흥하면 말로 망하는 격언을 늘 기억하며 본인의 무기를 잘 사용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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