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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무관사주 노처녀 or 과부? 걱정 X

사주평론(무관사주)

남자복이 없다, 노처녀팔자다.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자꾸 생각하게 되고 만날 임자도 못 만나기 일쑤다.

짚신도 제짝이 있는데 어딘가 니 짝이 있어라는 무책임한 위로를 하는 게 아니다.

본인이 여자고 관이 없는 무관사주라면 겁먹지 말고 오늘 글을 꼼꼼히 읽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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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닝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중 우매함의 봉우리,

지식이나 능력이 충분치 않아도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인지편향 현상을 뜻한다.

쉬운 말로 풀어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 같은 격이랄까.


나 또한 역학을 20년 이상 공부하며 더닝크루거 효과를 겪었다.

한마디로 우매함의 봉우리 끝에 서있었다.

그때가 십신(十神)과 관성(官星)에 관한 공부를 하던 때고, 그중에서도 무관사주를 분석하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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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무관사주는 남편 없는 노처녀 될 팔자?


그 시절엔 역학 이론을 실제 삶에 적용하면 귀신같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흠뻑 빠졌다.

관성(官星)이 여자 사주에 끼치는 영향, 특히 관다 사주나 무관 사주를 비교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실제 주위 사람의 사주를 보면 관다사주는 남자가 많은 팔자, 무관사주는 남자가 없어서 노처녀로 살아가는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명리 이론에 대한 정확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거다.

그렇게 무관사주 여자는 '남편도 없고 노처녀 되는 팔자, 과부팔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던 중

한 내담자와 상담에서 일이 생겼다.


생년월일시를 받아 드니 관이 없던 그분에게 무관사주라 결혼 못해서 온 거냐 물으니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이미 기혼이었다. 남편과 같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사업운을 보러 왔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당연히 상담은 꼬이고 그 일에 충격으로 큰 슬럼프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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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주에서 관성(官星)은 남자를 뜻한다.


하지만 관성이 없다고 남자가 없다거나 결혼이 불가한 건 아니다.

남편복이 없다고 결혼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무관사주 여자 중에 관이 없어 결혼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지 마시라.

실관을 충분히 보다 보면 여자와 남자의 만남이 반드시 관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한국은 관성보단 재성(財星)으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선택하는 기준이 과거엔 신분, 체면이었다면 현재는 재력에 좀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재성은 여자의 사주에서 왕한 활동력을 갖도록 만든다.

재성으로 결혼을 한다는 건 남편을 맞이하고 이를 화력 삼아 더 넓고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뻗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남편을 발판 삼아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거다.

이 말에 맞고 틀림을 따질 것도 없다.


재력가 남편을 만나 잘 풀리는 연예인, 유명인의 기사가 수두룩하다.

혹은 '돈을 보고 결혼한다는 건가? 무관사주라 해도 그렇게 매도하는 건 너무하네' 하고 비난하는 건

하수다. 재성을 활용한다는 건 사랑하지 않는 뜻도 아닌 데다 결혼에서 재산의 유무 경제적 상황(재성)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꿩대신 닭이 아닌 현실이다.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을 땐 명리의 이런 복합성을 살피지 못했다.

단순히 이론에 사로잡혀서 무관사주는 노처녀다라는 보편적인 시선으로 팔자를 풀이했다.

시대나 상황, 사람에 맞춰 유기적으로 풀어내야 했었다.


안타까운 건 지금 이 순간에도 '무관사주는 노처녀팔자' 남자가 무재사주면 평생 백수, 도화살을 가지면 주색에 빠진다' 같은 말로 겁을 주는 역술인이 많다.


글을 보기 전 그런 얘기를 듣고 겁을 먹었다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사주풀이는 정해진 정답 찾기가 아니라 장단점을 가리고 상황과 미래에 맞춰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함이다. 이 글을 읽고도 잘 이해가 안 되고 아직도 불안하다면 다른 글을 읽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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