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화개살)
화개살 하면 도화살 홍염살과 같이 연예인 살로 매번 언급된다.
방송에서도 이런 내용이 쉽게 다뤄지다 보니 많이들 홍염 화개 도화 얘기가 나오면 연예인 팔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오해다.
화개살이 있으면 인기 많다.
연예인 팔자 다는 말은 아래 없다.
화개살을 제대로 활용하길 바란다.
직역하면 '빛나는 기운을 가린다'는 뜻을 가진 살이다.
삶에서 작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삶에서 빛나는 것, 한마디로 돈이나 명예 인기를 덮고 은둔하는 삶을 산다.
화개살 하면 고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오는 이유도 같다.
여기까지 보면 연예인과 무관한 살 같지만 사실 이승기, 박진영, 보아, 탕웨이 등 인기 연예인이 화개살을 적극 사용한다. 화개살이 연예인 살이 된 이유와 나는 극구 말리는 이유, 화개살 활용 법 전부 아래 적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화개살은 본래 스님 비구니 수녀와 같은 종교인 살이다.
속세를 뒤로하고 종교에 올인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데,
이유는 화개살이 발현하는 방식을 보면 된다.
일지 또는 년지의 삼합을 기준하여 신자진(申子辰)은 진(辰)이, 인오술(寅午戌)은 술(戌), 사유축(巳酉丑)은 축(丑), 해묘미(亥卯未)는 미(未)가 화개살이다.
사주를 잘 몰라도 각 삼합의 마지막 글자가 화개로 발현되는 걸 알 수 있다.
이 위치를 창고 고(庫) 자를 써서 고지(庫支)라고 하는데, 계절을 마무리 짓고 보관하는 창고를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화개살은 빛나는 것을 덮고 기운을 갈무리 짓는 살로 여겨졌다.
화개살이 연예인 살이 되는 건 완벽함과 강한 예술성 때문이다.
좋게 보면 특정 분야에 강단과 지조가 있는 살인데 나쁘게 보면 특유 고집이 있다고 보는 게 화개살이다.
'집안이 어떻게 되든 내 갈길을 간다'는 마인드를 갖는 게 화개살 팔자인 거다.
그래서 화개살이 강하게 발현되면 되려 연예인과는 먼 삶에 가깝다.
돈이든 명예든 인기든 필요가 없는데 연예인이 적합할리가.
자기 소신대로 살다 보니 특정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다 보니 그중 한 가지가 연예인이다.
과거에는 괴짜로 불리거나 꾼으로 불린 사람일 거다.
화개살로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말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화개살은 다른 연예인 살과는 달리 인기나 매력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화개살이 사주에 3개 이상이 아니면 크게 연연할 필요 없다.
지난 칼럼에서도 살은 물웅덩이라고 말한 바 있듯 대처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불안한 사람이 있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화개살은 에너지 회복과 순환을 내부에서 찾는다.
쉽게 말해 해외여행, 비싼 호텔에서의 호캉스 한 끼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오마카세 식사를 먹고 만족하는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이라고 느낀다.
화개살이 잘 살아가려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인정할 만큼 어떤 분야에서 끝장을 보는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조용한 태풍이다.
겉으론 온화해도 정신은 태풍처럼 강하게 움직인다.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아이돌인 시대다.
연예인이 되고자 사주택일을 받거나 언행을 교정하고 성형을 한다.
물론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어 빛나는 인생을 사는 게 걸맞은 사주라면 좋다.
하지만 화개살로 연예인을 한다는 건 무리다.
한 분야에서 실력을 기르다 보면 자연스레 재주 예(藝)'자를 쓰게 될 날이 도래하지 않겠나.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 말에 벌써 다음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감이 올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