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천주귀인)
천주귀인은 하늘 천(天), 부엌 주(廚)다.
한자만 봐도 하늘의 부엌, 타고나기를 식록(食祿)-먹을 복을 쥐고 태어났다.
사주상 빈부가 나뉘어도 일단은 잘 먹고 잘 산다고 본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게 욕심이 끝없다.
등 따시고 배부르면 더 나태해진다.
귀인이 여럿인 사주를 보면 오히려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하게 된다.
천주귀인의 좋은 점은 먹을 복만 있는 게 아니다.
넓게는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그로 인해 평탄하다.
인덕이 있는 경우도 많다.
좋은 환경 덕에 천주귀인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적고 낙천적인, 이해심과 배려심이 깊다고 본다.
삶의 굴곡이 없다 보니 비교적 여유도 많고 본다.
흔히들 이런 사주를 보고 좋은 사주라고 한다.
하지만 삶이 평행선이면 작은 굴곡에도 이겨낼 의지력, 실행력을 갖기 쉽지 않다.
부정적으로 보면 타고난 복에 의지하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천주귀인은 인덕이 많다 보니 주변에 좋은 기회도 많은데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냥 의존적이면 나중에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할 때 굴곡이 크다.
천주귀인이 있다면 당장 몸이 편하다고 안주하기보다는 늘 '고난'에 대한 의식이라도 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계수(癸)가 일간이면 지지에 묘목(卯)이 들어올 때 천주귀인으로 본다.
운에서 와도 힘을 받지만 월지나 일지에 있을 때 훨씬 강하다.
천주귀인이 일주는 4가지다.
무신(戊申), 기유(己酉), 임인(壬寅), 계묘(癸卯)
이때 사주에 식신이 길신으로 작용하면 복덕이 더 크다고 본다.
물론 형충파해 공망이 들면 효력이 약해진다.
천주귀인 말고도 다른 귀인도 마찬가지다.
사주에 균형이 잡혀있고 조화로우면 삶이 평탄하기 마련인데, 똑같다.
'뭔 걱정이야, 어차피 잘 산다는데' 싶어도 때가 닥치면 낙심을 크게 느낀다.
모든 사주에는 좋고 나쁨이 존재한다.
한마디로 귀인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만사형통은 아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를 일삼는 경우도 있고, 좋은 때가 되면 다시 잊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