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월덕귀인)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다른 길로 가야 하나 하고 사주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관인상생(官印相⽣)을 공무원사주라 하지만
월덕귀인(⽉德貴⼈)이 있어도 공무원 사주라고 한다.
월덕귀인은 한자 그대로 달에서 오는 덕, 귀인이라는 뜻으로 통상적으로는 덕을 누리게 해 줄
귀인을 만나 잘살게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사회에서 보면 바른 사람 공무원이 되는데 도와주는 귀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어떻게든 좋은 결과, 나쁜 결과로 연결 지어 자극적으로 보이려는 눈속임에
'월덕귀인 = 공무원' 생각은 하지 않길 바란다.
사주는 사용하려면 결과보단 과정을 봐야 한다.
월덕귀인은 월지(⽉⽀)를 기준으로 천간 관계를 본다.
모든 천간에서 월덕귀인이 온다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일간에서 오는 월덕귀인의 작용이 가장 강하다.
발현 조건은 월지기준 해묘미(亥卯未)라면 천간에 갑(甲)
인오술(寅午戌)라면 천간에 병(丙)
사유축(⺒⾣丑)라면 천간에 경(庚)
신자진(申⼦⾠)라면 천간에 임(壬) 오는 경우에 월덕귀인이 있다고 본다.
사주나루 브런치를 꾸준히 읽어왔다면 지지삼합에 해당하는 오행, 그중 양의 기운을 가진 천간이 오는 걸 캐치했을 거다.
월덕귀인 작용이 되면 사회적 합을 이뤄내는 행동에서 천간이 그 기운을 돕는다.
특히 월덕귀인의 중심이 되는 월주는 한 사람의 팔자를 놓고 보면 뿌리, 줄기, 꽃, 열매 중 줄기에 해당한다.
꽃과 열매를 피어내기 위한 줄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기운을 돕는 천간이 있으니 바르고 올곧은 성향을 가진다.
여기까지 단순히 월의 덕을 받아 사고를 면한다,
공직에 잘 어울리는 귀인이 있다의 해석은 다소 신뢰하기가 어렵다.
월지를 돕는 기운이 충만하니 욕심이 없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월덕귀인을 가진 사주다.
결과물을 내서 내가 빛이 나는 일보다 묵묵하게 중추 역할을 해주는 업이 잘 어울린다.
대한민국의 공무원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나 어쨌든 공직의 의도는 똑같다 보니 공직자와 잘 어울리는 귀인이다.
즉, 공직자가 되려면 월덕 귀인을 사용하는 건 어떤 뜻인지,
월덕귀인을 가지고 공직자가 되길 원하지 않으면 어떤 장점을 내세워야 하는지 과정을 알 수 있다.
많은 사주를 만나왔지만 살과 귀인의 작용이 참 모호하다.
그리 영향이 크지 않아 보여도 분명하게 작용하는 때가 있다.
다만 알려진 대로 살과 귀인이 있다고 저주받고 행복하고 하는 건 아니다.
사주는 읽고 활용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