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
이 질문을 떠올리면 한참을 생각에 빠지곤 했다.
몇 년 전 40대 여성분이 한번 간명을 듣고 똑같이 물었다.
왜 인고하니 이제껏 수십 번은 철학관에 갔는데 매번 두루뭉술한 답을 줬다고 했다.
냉정하게 사주가 안 좋으면 좋은 사주를 가진 사람보다 더 잘 살 수 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 사람이 있냐고 하면서.
확실한 건 그런 사람 많다. 내가 봤다.
그래서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했다.
많이들 이런 걱정을 한다고 생각한다.
만세력을 보여주면서 이런 사주인데 괜찮냐, 일주가 좋은 거냐 우리 아들 사주가 좋냐 등등
좋은 사주라는 말보다 안 좋은 사주일까 하는 우려가 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좋은 사주, 나쁜 사주는 무엇일까?
좋은 사주는 어떻게 살고 나쁜 사주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주에서 좋다고 하는 사주는 대체적으로 조화롭다. 그리고 평온하다.
음양오행이 고르고 운의 흐름이 완만해서 나쁜 건 잘 막고 좋은 건 잘 받아들인다.
그래서 팔자에 고난이 크고 많은 경우가 드물다.
가정을 이룰 때도, 사회생활에서도 소소하게 성공을 이루며 일생을 지낸다.
하지만 만일 내 꿈이 평범하지 않다면 이런 사주가 되려 좋지 않다.
이쯤 안 좋은 사주의 특징이 파악되었을 거다.
음양오행이 쏠려있거나 합충형이 많은,
운의 흐름에 영향이 커서 굴곡이 많은 사주를 보고 안 좋다고 말한다.
물론 음양오행이 고르더라도 구성자체가 나쁜 사주도 있다.
하지만 치우쳐있는 사주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역경을 이겨낼 힘도 세다.
많이들 알고 있는 자수성가 한 부자나,
무명시절이 긴 연예인들 대부분이 쏠린 사주를 갖고 있을 거다.
치우친사 주면 무조건 좋은 사주? 자수성가? 둘 다 아니다.
쏠린 사주는 본인 사주에 맞는 일을 해야 좋고 잘한다.
목이 없는 사주라면 남들이 잘하지 않는 특수직종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습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보다는 창의력이 빛을 발하는 일을 선호하다 보니 유명인이나 예술분야가 잘 맞는다. 사주에 비겁이 과하다면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많다 보니 사업이나 프리랜서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자기 사주에 맞는 일을 해야 운이 잘 간다.
사주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다르다.
또한 사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나뉜다.
나쁜 사주라고 좌절할 필요 없고 좋은 사주라고 내세울 것도 없다.
지금 좋고 나쁘다고 해서 평생 똑같지 않다.
사주 탓을 할지, 사주를 이용할지는 내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