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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주나루 Apr 12. 2024

기사일주(己巳日柱)가 사주를 궁금해하는게 이례적인 이유

일주론(6)


보이는 건 늘 밝고 아무 근심 없어 보이는 기사일주가 사주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된다. 


기사일주(己巳日柱)는 대부분 겉과 속이 다르다. 


사주 공부 초창기에는 기사일주를 가진 팔자를 보면 함정에 빠지곤 했다. 


외모, 자산, 말투 행실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에 선입견을 가져버리니 풀이를 망치기 일쑤였다. 


공부가 부족하니 외관으로 맞춰보겠다는 요행이 발현된 것이다. 


그 덕에 명리 공부를 보다 본격적으로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만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팔자는 명리 공부를 쉽게 봤다간 큰 코다 친다. 


겉과 속이 다른 팔자의 1,2위를 다투는 게 바로 기사일주(己巳日柱)이다. 






기사일주 = 꺾이지 않는 마음 


기사의 천간 기(己)는 음(陰)의 토(土)이다. 


천간 기토 특유의 따듯한 온기를 가지지만, 무토(戊土)와는 달리 움직임이 없다. 


쉽게 일반 흙이나 논밭을 떠올리면 된다. 


그래서 성격이 무던한 경우가 많다. 어디에 속해도 튀지 않고 묵묵히 일 인분을 해낸다. 


무능력하다는 말도 있는데 따지고 보면 기토의 잘못은 아니다. 


만에 하나 이 사실을 알게 되어도 불만을 말하지 않는 성향이다. 


인간관계에서는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 중립의 태도를 보인다


게다가 기토는 기본적으로 정을 대표하는 글자이기에 신뢰와 정이 넘친다. 


그렇다 보니 성격 자체가 아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무던한 성격이 많다. 


어디에 있어도 튀지 않고 자기 일을 해낸다.  




위기가 닥쳐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런 기토가 사화(巳火)를 만나면 욕망과 끈질긴 의지를 갖게 된다.


존재감이 별로 없다가도 어느 순간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바로 기사일주다. 


지지의 기운이 강해 엄청난 활동성을 보이지만 속은 여리다. 


반대되는 성향이 만나니 '맑은 눈의 광인' 같은 평가를 받는다.  


기(己) 천간은 정인(正印)을 성향을 가지는데 지지에 사(巳)도 정인으로 동주한다.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나 학문이나 종교에 몸을 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정인이 모친을 뜻하기도 하니 포용력과 인정이 많다. 


그래서 '착한 사람', '마냥 해맑은 사람' 같은 평판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런 기사일주가 힘들다는 건 너무 많은 것을 포용하려다 보니 자신을 돌볼 여력이 없다고 보인다. 


혹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거나, 특히 사주에 화가 부족하면 그렇다. 


요 근래 안부를 묻는 주위사람이 늘었다면 이미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타인의 눈에 기사일주는 항상 밝고 꿋꿋한 사람이어야 한데 타인이 봐도 힘들어 보인다면  


자신의 상태에 너무 무심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남자는 기토의 영향으로 남성미가 넘치나 그만큼 애교에 서투르다. 


그래도 사화덕에 고리타분해 보이거나 무뚝뚝한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특유의 끈질김, 성실함 덕에 연애도 무탈하다. 


하지만 정인의 영향으로 결혼은 무탈하지 않다. 


결혼 자체로 어머니의 간섭을 피할 수 없으니 결혼 후에 고부갈등으로 골치 아플 수 있다. 


결혼 전 이런 점을 고려해 보길,  그래야 뒤탈이 없다. 

여자는 사회생활에 있어 굉장히 유리하나 연애만 보면 남자보다는 불리하다. 


애초에 남자에 관심이 없어 사회적 명예를 위해 가정을 뒷순위로 둘 수도 있는 사주이다. 


그러니 남편과의 불화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성은 식상을 극한다. 때문에 자식과도 연이 없을 경우 자식이 근심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럼  '연애와 결혼을 포기해야 하냐?'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나름대로 서로 방법을 잘 찾아나간다면 원만하게 가정을 유지할 수 있다. 


장거리 부부, 주말 부부도 많다. 나름의 방식으로 의견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다.


그러니  라이프 스타일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나는 게 관건이다. 


주로 갑목을 가진 사람을 만나 중정지합(中正之合)  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기사일주는 본인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다.  


기사일주를 가진 연예인으론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 씨, 최근 오스카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윤여정 씨가 있다. 


기사일주 특징인 어떤 일이건 평균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수지 씨의 경우 가수활동과 연기활동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윤여정 씨 또한 19년도 청룡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랜 세월 많은 배역을 소화하며 어떤 배역이던 본인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유명인으론 경기 화성시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준석 국회의원,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있다. 


버락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 최초로 유색인종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이준석 정치인도 4선 끝에 당선되었다.  



사실 사주대로 잘 사는 사람 중에 사주를 보는 사람은 많이 없다. 


오히려 사주명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풍파를 대비하기 위해 받는 편이고, 일반인은 인생에 큰 풍파를 겪고 있을 때 사주를 보기 마련이다. 


그러니 인생이 평탄하다면 애써 사주를 볼 필요 없다. 


가구를 만들 때 거친 나무 표면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사포질을 하지 않나. 표면이 부드러워진 가구에 살이 까질 일이 없다. 사람도 깎이면서 부드러워지는 법이다. 


오늘은 페데리코 펠리니 [길]이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잠파노라는 인물이 처음으로 실연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외면해 오다 끝내 감정에 휩싸이는 장면이 꽤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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