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경금)
이런 말이 있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
영웅이라 불려지는 인물의 공통점이 있다.
경금이 딱 그렇다.
실제 이순신장군이 경금일주였다.
경금(庚金)은 목화토 (木火土)를 지나 양기(陽氣)가 똘똘 응집된 글자로,
본격적으로 음(陰)이 시작되는 시기다.
금(金)은 확실히 익고 맛이든 열매를 나타내는데,
이 열매를 제외한 잎사귀는 모두 가지치기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이성적이고 결과주의적이다.
결실과 동시에 단단함, 고집, 파과력이 있다.
그래서 해결사 역할로 추진력이 뛰어난 양간, 갑, 병, 무, 임 중에서도 FM이고,
논리를 따져가며 행동한다.
경금은 초 가을바람, 신금은 늦가을 바람이다.
가을바람은 세상의 만물을 마르고 굳게 만든다.
과실도 단단해지고 나무의 줄기도 질겨지기에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파리가 마르고 굳는 을경합금(乙庚合金)으로 목의 푸릇한 이파리가 완전히 굳게 마른다.
따라서 사주에 경금이 있으면 냉철하고, 정확한 분별, 판단, 실행력이 생긴다.
경은 자기 것을 반기고 변화, 미완성을 싫어한다.
본인이 완성되어있다 보니 새로운 것이 필요가 없고 이런 면에서 세상의 변화를 따르는데 무리가 있다고도 본다. 만일 사주에 경금이 두 개 이상이면 고립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래서 애써서라도 사람과 교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금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씨앗을 품는 형태다.
열매 자체만으로도 귀한데 씨앗까지 품고 있으니 가치 있는 공간, 사람, 상태, 환경, 등 실속이 있다.
더불어 인생에 한번 재물을 수확하고 거두는 환경과 상황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음에 해당하는 여성이 사주원국에 금이 많으면 실속 있는, 풍요로운 발전이 따르지만 공허하고 허하고 외롭다.
경금은 응축하고 말라가는 과일을 뜻하고,
갑목은 굳어있고 마른 씨앗을 깨트리는 존재를 뜻한다.
둘의 방향성이 정반대라 경금이 대운에 갑목이 들어오면 기능이나 상태가 훼손된다.
만일 사주네 경금과 갑목이 동시에 존재한다면 음양의 짝이 되어 서로의 특성을 지속시킨다.
흉하다는 아니고, 마주 한다는 건 목표를 뜻하고 유용성, 활용성의 가치를 높인다.
경금이 을목(乙木)을 만나면 음양, 간지가 맞아 을경합(乙庚合)을 이룬다.
이 합을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고 말하는데,
목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중 인(仁), 금은 의(義)를 나타낸다.
인이 인정, 인자함, 부드러우면 의는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는 의지를 뜻한다.
때문에 을경합을 이루면 외유내강이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거다.
봄과 가을에 만남이다 보니 을경합금으로 성취, 결실, 재물을 뜻하게 된다.
서로 붙여서 무언가 만들고 생산하는 형태가 된다.
경금이 병화(丙火)를 만나면 경금(열매)이 맛이 잘 들고 여물수 있지만 자칫하면 물이 마른다.
경금이 굳으면 열매마저 마른다.
경금에 해당하는 십성, 육친이 그러해진다는 뜻인데,
병화가 과하다면 임수(壬水), 계수(癸水), 해수(亥水), 자수(子水)가 들어와서 조절해 주면 이롭다.
정화(丁火)를 만나면 음양의 관계가 된다.
경금입장에서는 정화가 관성(官星),
정화입장에서는 경금이 재성(材星)이 된다.
그러니 서로 값어치 있고 귀하게 여기는 상태로 본다.
운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정화도 과하면 경금이 녹을 수 있어서 정화를 조절해 줄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경금이 일절 융통성이 없는 냉혈한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의외로 경금이 내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확실하게 챙긴다.
당연히 본인의 뜻과 다르거나 방해하는 사람한테는 완전히 냉소적이지만...
자신의 확실한 명분과 논리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특유의 성숙함이 있다.
당연히 사주에 똑같은 경금이 있어도 사주 구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기도 한다.
일주마다 특징이 다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