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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일주(己卯日柱), 인생의 핵심은 자신감이 아니라..

일주론(16)

'내가 최고다'라는 자기 암시는 어떤 의도인지는 이해하지만,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근자감이 기세가 되는 팔자가 있고 반대로 자기 객관화를 잘해야 기세가 사는 팔자가 있다. 


특히 기묘일주(己卯日柱) 사주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절대 잘 풀릴 수 없다. 


근자감이 한번 상실되어 봐야 처음부터 다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팔자다. 


솔직히 이내용을 몰라도 기묘일주는 문제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유야무야 잘 살아간다. 


자신이 보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기에 그게 좋다면 그렇게 살아도 별 문제없다. 


하지만 어딘가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게 느껴진다면 이 글을 유심히 읽어보길.


어떤 문제든 생각하기에 따라 해결 방법은 있다. 


글을 다 읽고 나서도 나아지는 게 없다면, 그땐 욕을 해도 괜찮다.  


무릎을 꿇을 거면 신중히, 기묘일주


기묘일주는 일간(日干) 기토(己土)의 성향이라 다정하다. 


묘목(卯木)도 편관으로 들어와 '내 사람'이라 하여 인간관계 바운더리에 두곤 한다. 


그런데 정(情)의 성향을 착하다고만 할 순 없다. 


기묘일주가 정을 주는 이유도 그 사람들을 자신의 영역 안에 두고 컨트롤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해도 주위에서 좋아해 주는 사주가 기묘일주이다.


때로 자신을 싫어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을 만나도 개의치 않는다. 


그럴 경우 속으로 '네가 뭔데?' 하고 넘기지 않은가? 


이런 성향은 기토와 묘목을 보면 알 수 있다. 기토는 넓은 땅을 묘목은 강한 성장을 의미한다. 


묘목의 지장간은 을목(乙木)과 갑목(甲木) 즉,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이 함께 있어 관살혼잡의 상이다.

 

그럼에도 기토는 괜찮다. 기토의 넓은 기운과 모든 목(木)의 기운이 잘 받는다. 


갑목과는 갑기합(甲己合)하므로 갑목, 을목이 함께 동주한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사주가 안정되니 성격도 안정적이다. 


기운도 충만하니 자신감도 높다. 문제를 짚자면 이런 성향이 과도해져서 자만심이 될 때이다. 



태어날 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항시 운이 좋은 사주는 없다.


사주는 흐름이다. 운은 시시때때로 변모한다. 


기묘일주는 그 자신감으로 운이 좋지 않아도 잘 견디니 자만이 불가피한 것도 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뛰어난 사람, 견디기 힘든 일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여태껏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되면 그 절망감이 극심하다.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팁을 하나 주자면, 기묘일주는 대장이 아닌 책략가일 때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사주이다.


삼국지로 따지면 손책이나 제갈량보다 주유가 어울린다. 


사주대로 살다 보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게 될 것, 이때부터 일주의 영향으로 그 사람을 진정 존경하고 책임감 있게 보좌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보편적으로는 사랑하는 배우자가 생기고 가정을 꾸릴 때 발현된다. 


그러니 기묘일주가 가정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십시일반이다. 


가족이 아니어도 스승, 직장, 종교 매한가지이다. 


경외감을 느끼고 '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삶이 정반대로 바뀌어있을 것이다. 


정반대로 바뀐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기묘일주다. 


단, 이때 대상은 잘 선택하길


기묘일주인데 불행하다 하는 사람을 보면 대상 선택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사이비 종교, 폭력조직, 도박 등 집안이 흔들릴 정도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누굴 위해 살아갈지 평생 고민하길 바란다. 


신중을 가해 대상을 정하면 일평생 그 사람을 위해 살아가면 된다. 


그 사람의 만족감과 행복이 곧 기묘일주의 행복이기도 하다. 


기묘일주의 연애와 결혼 


기묘일주는 성별을 불문하고 정이 많고 리더십이 좋으니 연애와 결혼에도 유리하다.


그런데 기운이 너무 강하게 되면 앞뒤가 꽉 막힌 사람, 고지식하다는 평가를 듣게 된다. 


남자의 경우 가부장적이고 여자의 경우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남자는 결혼 후 자녀가 생기면 유의해야 한다. 아내의 사랑을 자식이 독차지할 우려가 있다. 


자식의 성격도 강하니 가족에 헌신한다는 이유로 과하게 간섭하다간 자식이 엇나갈 수 있다.


일지 편관은 식상과 반대편에 있다.


때문에 여자의 경우 자식복이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 배우자가 가부장적이기까지 하면 기묘일주의 성향과 마찰이 생기니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기묘일주 연예인으론 송해, 박명수, 김재중, 비, 한가인, 노제, 윤균상 씨 등이 있다. 


그중 송해 선생님과 박명수 씨가 기묘일주를 십분 발휘 한 예다. 


자신의 능력도 출중하지만 주변사람을 위해 이인자가 될 수 있는, 남을 서포트하는 용기를 가졌다. 


본래 기토(己土)는 정적인 사람이라 하여 한결같고 무던한 사람이라 한다. 


이 글을 읽고 당장 자존심을 버리고 한 사람에게 헌신하라는 게 아니다. 


바로 성향을 바꿔 인생을 살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가는 것과 안하무인으로 대충 살아가는 건 명백히 다르다. 


이번 글의 내용만 기억해도 나중에 사주가 알아서 이 내용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기묘일주에게는 사라 폴리 감독의 <우리도 사랑일까>를 추천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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