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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잘 보는 곳, 실력 있는 타로마스터로 손꼽히기까지

인터뷰 (타로마스터 로한, 엘리샤, 진솔)

전국의 타로 잘보는 곳으로 알려진 마스터들이 소속한 사주나루에서 한 분야로 손꼽히는 타로마스터가 되기란 바늘구멍 뚫기와도 같다.

궁합 하면 엘리샤선생님, 연애운하면 로한선생님, 재회하면 진솔선생님까지.

그들도 처음부터 실력 있는 타로 마스터로 불린 건 아니다.


한 명은 중견기업 인사팀, 의상 디자이너, 대기업 종사하던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적 위치가 주는 안정감은 현대인이라면 쉽게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어째서 그들은 타로를 접하고 사주나루로 모이게 된 것일까?


타로 잘보는곳.gif


사주나루 상담사가 되려면 전문성을 요하는 면접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령 사내면접을 통과했다 해도 최종적으로 타로 리딩 실력을 판단하는 건 내담자들의 몫이다.

활동 내 계속 검증을 받고 발전해 가야 하는 환경에서 이전의 안정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를 뒤로하고 타로에 도전하여 하루하루 무모한 도전이 삶의 일부가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세 사람.

그만큼 타로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특별했다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타로마스터를 꿈꾸는 사람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는 사람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사주나루 타로 마스터가 된 선생님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타로 잘 보는 곳.gif

타로마스터 <로한>

미술심리 치료사, 감정조절사 자격증 보유

유니버셜,만신,심볼론,레노먼드 등 다수덱 사용


고등학생 때 타로카드라는 걸 처음 봤어요.

수업시간에 교과서 밑퉁이에 만화나 캐리커처를 그리는 게 저의 즐거움이었는데

타로카드 그림을 보고 확 끌린 거죠. 달이나 별처럼 신비한 느낌이잖아요.

처음엔 호기심이었는데 알면 알수록 타로의 세계가 끝도 없이 깊어서 오묘하고 신기했어요.

본격적으로 배우기엔 교과서 밑퉁이에 소심하게 그림 그리던 저한테는 세계가 너무 넓어서 엄두가 안 났죠.

사실 예쁜 타로카드를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직장 다니면서 월급 받으면 방에 타로카드를 전시하는 데에 만족했어요.

어느 날 처음 샀던 타로카드가 책상 밑에 우연처럼 발견되었어요. 어느새 집안 곳곳에 타로카드가 쌓여있더라고요. 잊고 있었는데 처음 카드를 사서 기뻤던 순간부터 타로카드를 처음 알게 된 순간이 생각나더라고요.

예쁜 쓰레기 취급을 한 것 같아 키워드 공부부터 책, 강의까지 넓혀가며 리딩까지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마스터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강의만 보더라도 타로 고수가 되기엔 너무 부족한 실력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전화타로.gif


무엇보다도 직장인의 안정감을 놓을 생각이 없었죠.

번듯한 직장이 있는데 아무리 좋아한들 취미를 업으로 삼으면 취미라서 느꼈던 재미가 사라질 것 같았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애들도 어느 정도 크니까 제 손이 다시 카드를 집게 되더라고요.

오랜만에 잡아도 카드가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리딩까지 해보니 그동안 많이 배웠다는 감이 왔어요.

다시 새 카드를 사기 시작했지만 이번엔 본격적으로 수집이랑 공부 강의까지 동행했어요.

지인들 리딩까지 하면서 실전연습도 해보니 자신감이 붙고 지인을 통해 일면식 없는 사람들도 리딩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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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할 때 "맞아요"라는 말이 부스터처럼 더 잘해보자는 동기부여가 되었던 거 같아요.

근데 경력이 쌓이니까 방구석에서만 타로를 보는 게 답답하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던 차에 지인이 전화타로는 어떠냐면서 사주나루를 알려줬어요.

남편도 타로카드를 전혀 믿지 않았는데, 요즘은 본인 지인한테 상담을 부탁하곤 해요.

그런데 제가 타로상담을 연달아하는 날이 많아서 이제는 제 사주나루 프로필을 알려준대요.

내담자님들을 비롯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아 뿌듯하답니다.


타로 잘 보는곳.gif

타로마스터 <진솔>

연애전문, 속마음에 가장 강한 타로마스터

레노먼드 덱으로 보는 확실한 현 상황/속마음


어릴 때부터 직관이 좋았어요.

어떤 일이 일어나면 저건 저래서 이건 이래서 같다고 하면 딱 맞아 덜어졌던 경험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주변에서 남다르다면서 돗자리 깔라, 대나무 사 와야 되는 거 아니냐 하며 우스갯소리로 많이 부추기더라고요. 저도 우스갯소리로 넘기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죠.


타로상담.gif


대기업에 입사하고 17년간 근무하면서 위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고민이 생겼는데, 사랑 때문이었거든요.

갈수록 고민이 많아서 어찌할까 하다가 선택한 게 타로였어요. 저희 내담자님들처럼요.

우연하게 지나다 들어간 타로집이었는데 그때 타로 마스터님께서 "촉이 너무 좋네 타로 잘하겠네" 하시더니

타로 한번 배워볼 생각 없냐면서 권유를 하시기에 처음엔 가볍게 타로를 접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재밌고 신기하고... 가장 좋았던 건 제가 타로카드한테 위로를 받고 있더라고요.

저와 같은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에 타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전화 타로.gif


타로마스터 <엘리샤>

유니버셜,호로스코프벨린,심볼론,이너엑티브,레노먼드,매직섹슈얼,데카메론 사용

타업체에서 어렵게 모셔온 선생님

온/오프라인 풍부한 상담경력으로 적절한 해결방법 제시


타로 이전에 역학을 공부했었어요.

대학 학부시절 교수님이랑 같은 과 동기들과 식사를 같이했는데 우연히 교수님의 친구분이 동석을 하셨어요.

철학원을 운영하고 신문에 운세칼럼을 연재까지 하시는 분이셨는데 재미로 저랑 동기들 사주를 간명해 주셨습니다. 근데 대뜸 저한테 제자 될 생각 없냐는 거예요.

못한다고 손사래 쳤지만 역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틈만 나면 도사관 가서 독학으로 사주를 공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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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사주 역술인이 되어있어야 하지만, 대학 졸업하고 1994년에 일본 유학을 갔어요.

같은 동네 살며 인사를 주고받던 언니와 우연하게 친해졌는데 언니가 서양점술가였어요.

명리학에도 식견이 넓더라고요. 저는 비록 독학이었지만 대화가 잘 통했다 보니 절친이 될 정도로 친해졌어요.

룸셰어를 같이 했는데 언니가 점술가 협회 간부를 맡고 있어서 협회사람들이 거의 매일 같이 놀러 왔어요.

타로부터 사주, 주역, 자미두수 기문둔갑뿐만 아니라 서양 점성술을 장기로 보는 사람, 구성학을 하는 사람까지 점술도 정말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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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당시 한국에 점성학이나 타로를 보는 상담사가 없었어요.

그 언니와의 인연으로 타로도 공부하게 되고 다른 학문도 알게 되었지요.

의상디자이너, 통역사 등 다른 직업을 가지고 20년을 살아왔지만 처음에 제자 하라던 명리가 선생님 말대로 타로 상담사를 전업한 지 10년이 되었네요.

상담을 해주게 된 것도 자연스럽게 이끌리고 흘러온 거 같아요.

직업을 온전히 전환했을 때 이게 이제 내 길이구나.. 하고 승복했거든요.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누군가에겐 안정감, 누군가에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좋은 직업의 기준이 될 테니.

단지 로한선생님, 엘리샤 선생님, 진솔 선생님은 안정감보다 하고 싶은 일에 이끌렸을 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타로가 있었기에 사주나루로 모인 것이다.

처음부터 실력 있는 타로마스터로 인정받지 않아도 각자의 방식대로 길을 개척해 나간 덕에 지금의 세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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