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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일주(丙午日柱), 이기적이어야 이긴다.

일주론(43)

사주나루에서 여태껏 3,000명 이상의 병오일주를 만났다.

거의 대부분은 일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았다.

능력이 부족해서? 아니다.


병오일주는 이기적인걸 모른다.

돈을 많이 벌어도, 능력이 특출 나도 다 다른 사람들한테 나누려고 한다.

다른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기주장이 센 병오일주가 이기적이지 못하다?

이해가 어려울 거다.


일주 특성상 믿지 않을 테니 사주나루를 찾아 인생을 바꿨다는 병오일주는 판타지일 거다.

그 대신 병오일주 특징을 적었으니 쭉 읽어보길 바란다.

더 나은 인생을 찾아 나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병오일주(丙午日柱)는 일간과 일지가 화(火) 기운인 간여지동 일주이다.

이론적으로나 실관으로나 병오일주에게 무난한 인생은 기대하기 힘들다.


모 아니면 도 성공하면 대부가 되지만 실패하면 그만큼 힘든 게 병오일주다.

삶이 평탄하지 않으면 단점인가 싶지만 또 다르게 완전히 장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일주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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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니, 병오일주


병오일주는 천간 병화(丙火)에 지지 오화(午火)로 이루어진다.

일간과 일지가 뜨거운 불이다 보니 일주 중 가장 강하고 뜨거운 기운을 가진다.

성별을 불문하고 강한 기세와 시원시원한 면모를 가졌다.


더불어 오(午)는 병(丙)과 만나 겁재(劫財)의 성향을 띤다.

때문에 병오일주는 '나는 나'의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진다.

자신감이 높고 타인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서든 승리해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병오일주다.


어느 정도냐면 본인이 지구가 네모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네모라고 말한다.

십이운성 역시 제왕(帝旺)에 있기에 고집과 드셈이 얼마나 단단한지 이해가 될 거다.

본인이 세상의 중심이다.


따라서 자기 확신에서 오는 행동력. 성취력으로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본다.

과정이 순탄치 않아도 피해 가는 법을 모르다 보니 인생 자체가 롤러코스터처럼 흘러가는 경우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능력과 잠재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주다.

인생은 상관을 잘 다루냐 마냐에 나뉜다.

죽는 그날까지도 문학으로 시대에 저항하고 삶을 고민했던 윤동주 시인이 병오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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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일주는 일주의 좋은 기운을 취하기 힘들다.


일간 병화의 특성과 지장간에 있는 상관(傷官)이 발을 잡는다.

병화는 예(禮)의 인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예를 중시하는데 필요 이상의 대범한 기운과 '내가 짱'이라는 생각이 가끔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본성은 착하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건드리지만 않으면 타인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병화일간이다.


상관은 혁명으로 이해하면 쉽다.

기존에 정해진 체계를 바꾸려고 하다 보니 이런 상관과 병화가 만나면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연민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측은지심 때문에 아낌없이 주는 병오일주가 되는 거다.

여기까지는 착하면 좋지 하고 생각할 거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돕는다는 거다.

암만 힘들게 돈을 벌든 능력을 키우든 전부 다른 사람에게 퍼준다.

예를 들면 보증을 서주는 아빠, 자식에게 과하게 집착하는 엄마, 무능한 남편에게 평생 시달리는 아내, 부모님을 부양하며 사는 자식 등 실제 사례도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상관을 잘 다루지 못해서 그렇다.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러는 걸까?

아니 '내가 도와야만 해'라는 자아도취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변에서 아무리 만류해도 '알지도 못하면서'하며 뚝심을 지키는 거다.

그러면서 사주풀이를 받으러 오면 '잘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요?"라는 질문만 들어도 상관을 잘 못 사용하는 걸 알 수 있다.


병오일주가 잘 사는 방법은 하나다.

모두를 살리려고 하는 이타심과 이기적인 마음의 균형을 가져야 한다.

차갑게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일주의 구성 때문에 학문, 종교, 봉사에 진로를 잡는 병오일주가 많다.

인성(印星)이 공망이기에 그 갈망을 채우려고 하는 거다.

실제 이러한 인성(印星)은 병오일주에게 상관을 잘 풀어내는데 좋다.


그런데 이런 직업을 가져도 주변인, 인생까지 망가트리는 건 좋지 않다.

통제가 강한 업체에서 일하는 것도 병오일주는 견디기 힘들어하니 피하는 게 좋다.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해도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이 좋다.

일간이 편재 성향이다 보니 사업 쪽도 나쁘지 않다.


다만 사업으로 길을 잡으면 이기적으로, 충분히 공부한 후에 첫걸음을 떼라.

동업자가 있다면 수익, 책임 배분을 명확히 하는 게 이롭다.

잘되면 다행이지만 사업이 무너지면 책임을 혼자 다 짊어지곤 한다.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 이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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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일주 남자와 여자


남자 여자 모두 겁재를 깔고 있으니 이성 관계가 복잡한 편이다.

게다가 자기주장이 강하니 쉽게 연인에게 마음을 열지도 않을 거다.

이건 배우자나 결혼생활에도 이어지다 보니 결혼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병오일주 궁합일주를 잘 봐야 한다.

배우자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보니 조금 늦어져도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맞이하는 게 이롭다.

또한 통제하는 사람보다 의지할 수 있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과 결혼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부디 신중하게 결혼하고 결혼 후에도 과하게 가족에 얽매이는 건 아닌지 주기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성별불문 화의 기운, 주체가 강하니 이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는 조금 낫지만 남자는 어떤 식이든 뜨거운 기운을 빼내주는 게 좋다.

가능한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는 게 이롭다.

남자 여자 둘 다 말 한마디로 흥망성쇠 할 수 있는 다혈질 기질이 다분하다

자신이 병오라면 이 다혈질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배우자나 자식이 병오라면 강하게 자극하는 건 좋지 않다.



병화와 상관의 특징을 모르고서는 병오일주는 일평생 본인의 복을 타인에게 다 나눠주는 삶을 살아가기 쉽다.

자신은 그게 정의롭다 생각하다 보니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본인만 힘들다면 괜찮지만 문제는 주변인들도 힘들게 한다는 거다.


스스로 생각은 누가 고쳐주지 않는다.

이 글을 기점으로 한번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만일 공감하지 못한 병오일주가 있다면 다행이다. 상관을 잘 누르고 살아가고 있을 테니.

하지만 공감을 했다면 내가 정말 이기적인 건지 생각을 해보길.

벗어날 방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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