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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식신(食神)에게는 고달픈 대한민국

사주평론(식신)


'요즘따라 먹고살기 힘들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헌데 식신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왜 유독 이 말을 인사치례처럼 자주하는 걸까?

이제 막 이론공부를 시작했거나 기본적인 정보만 알고 있는사람은 이상할거다.

분명 식신이 깔리면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는걸로 알고 있을테니.


사주는 변하지 않지만 세상은 변한다.

낮엔 농사짓고 밤엔 초를 키고 공부를 해야 잘산다는 단편적인 해석은 내려놔야한다.

식신은 현대에 맞게 살아남는 법을 다시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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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 관(官)을 써온 한국에서 식신이란?


식신(食神)은 에너지 배출 자체를 의미한다.

물리적인 노폐물의 배출이자 몸을 이용한 움직임의 배출일수도 있다.

천간에 있다면 생각의 배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시말하면 '나'라는 사람의 자유로운 표현, 그게 식신의 작용이다.


말도 많고 끼도 많은 사람은 식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다재다능한 예능인 사주에 식신이 하나씩은 꼭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사실 식신을 사용하는데 유리한 나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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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잣대가 엄격하다.


대한민국은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의 자유보다 단체 생활을 더 당연시 했을만큼 관 성향이 강한 나라다. 미술, 음악, 문학 등 자국 예술가들에게 가장 가혹한 평가가 내려지는 국가 아닌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어도 '이게 뭐라고?'라는 생각을 전제로 두고 있다.


자세히 접근해보면 학교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자.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발표하기를 꺼려한다.

싫어서라기보단 다른 학우들이 보내는 '별꼴이야'하는 시선을 견디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의 사춘기를 방패로 두기엔 매학기 수백만원을 내고 들어가는 대학교는 심각하다.

또한 대한민국만큼 개성과 유행이 동일시 되는 경우도 드물다.

유행하는 옷을 입고, 트렌드에 따른 취향이 개성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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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사로잡히면 식신은 무력해진다.


그래서 식신사주를 갖고 대한민국에서 기를 펴기 힘들다.

내가 원하는 만큼 에너지를 방출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대로 에너지를 발산하는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생재하는 식신의 움직임을 막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식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으로도 먹고살기 힘들 다라는 모순적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농사짓고 할일하면 먹고사는데 문제 없는 이전의 식신과는 쓰임이 확실히 다르다.


식신의 기운을 살리자니 억지로라도 내에너지를 분출하는 법을 찾아야한다.

'그렇게 하면 안돼', ' 요즘엔 안그래', '남들 다하는데?' 같은 태클은 무시해라.

어차피 식신 자체가 활동성을 대표하는 인자이고 어떻게든 움직이면 먹고살 길은 있다.


주변 참견 사이에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식신보다 움직이는 것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맞다.

아마 이글을 읽는 지금도 식신들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떠오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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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몇가지만이라도 행동에 옮겨보라.

마음만 먹으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자유롭거나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는 피하는게 좋다. 식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식신과 같은 육친인 상관은 그나마 낫다.

사회 분위기, 규범, 낭설을 무시한채로 자기생각대로 밀고나가는 힘이 식신보다 배로 강력하다.

오죽하면 너무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니 반항아라는 소리를 듣는게 상관이다.

천성이 그렇진 못해도 식신도 상관을 닮아 반항아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다.

보는 눈이 많다고 너무 움츠러들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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