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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Dec 31. 2018

꿈을 이루는 통로.

가슴이 두근거린 날.

의욕이 생긴건 다행이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새벽 6시 출근 밤8시 퇴근. 퇴근길은 기본이 1시간이었다. 빨간날이 없는 자칭 '사장' 에게 학원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기초가 없는 초보에겐 전화 일본어 또한 꿈같은 이야기였다.

다시 도서관으로 가야했다.

단 몇권이라도 좋으니 흥미있는 교재를 찾자고 생각했다. 학원이라는 어렵다면 혼자의 힘으로 해내자고. 독학을 선택한 이유가 '공짜이기에'가 아닌, '스스로 변하기 위해'라고 깨달은 순간이었다.

도서관 책상에 책을 쌓고 치우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첫번에 확 타오르다가도 성과가 없으면 손을 놓는 성격탓에 의욕도 지쳐가던 찰나였다.

훑어 볼때는 보이지도 않았던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도 <일본어 천재가 된 홍대리>. 얼마나 잘하면 천재까지 되나 싶었고, 과연 교재가 맞긴 한가 의심이 들었다. 겉만 봐서는 소설책이나 자기개발서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외판원으로 판매를 하러 간 일본어 학원 원장선생님의 이야기에 일본어 공부를 위해 경리로 취직. 휴강한 강의실에서 우연히 가르친 학생들의 호응에 강사가 되었다 했다. 그래도 일본어의 한계를 느껴 직접 일본가서 학비벌며 일본 대학 학사,석사를 마치셨다는 소개와 그 뒤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지은이의 글에 일본어를 자신의 꿈을 이뤄주는 통로라고 했다. 이 책을 선택한 당신도 그 꿈을 꾸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말해줬다.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끝맺음과 함께 저자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뽑아 들었던 다른 책을 미련없이 두고 나는 그 책 한권을 빌렸다. 가슴이 두근거렸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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