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있는초코바 Jan 08. 2019

내 첫번째 '상대'는......

일본어 덕질에 어서오세요!

첫번째 상대는 휴일에 찾아왔다.
<러브레터>를 본 뒤로는 일본영화를 조금씩 보게 되었다. <go>라던가 <사토라레,>, <전차남> 같은 종류에서 <배틀로얄> 같은 비급 분위기의 영화까지. 그쯤되면 눈에 익을 배우들도 있을텐데 그다지 기억나는 사람들이 없었다.

재미있는 드라마라면서 권해줬던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남자 주인공이 나왔다 해서 본 영화 <기즈>도 별 기대는 없었다. 소년범으로 보호조치를 받는 남주가 어느 지역에서 신비한 분위기의 또 다른 남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였다. 그중 내 눈에 들어 온 상대는 신비한 분위기의 남주였다.

여자같이 곱상한 외모에 키도 165센치정도. 호리호리한 몸매의 상대는 영화에서도 중요한 키를 쥔 소년이였다.

더군다나 나는 상대를 일본의 유명하다는 마츠모토 준이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임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영화의 내용이 내게는 취향이라 신비한 남주에 대해 검색을 하게 만들었다. 상대의 이름은 코이케 텟페이, 배우뿐 아니라 와트라는 듀엣의 가수이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 배우를 좋아하는 팬이 극소수였다는 게 문제였다.

유명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배우의 팬카페가 있었지만 자료가 상당히 부족했다. 볼수 있는 드라마도 몇편 없고, 나오는 버라이어티 영상도 적었고, 같이 할 사람이 없었다. 카페에 나와 있는 영상들은 자막이 없는 영상이 많았다.

배우 얼굴만 보자고 틀어두기엔 조금 괴로웠다.

버라이어티에서 배우의 집을 방문해서 모아둔 악기라던가 작곡법을 설명하는 영상이였다. 대충 짐작은 해도 그걸 알아 들을 수 없다니...... 그렇게 서러운 일도 없었다.

혼자 자막 작업을 해보겠다고 매달렸다.

들리는 일본어를 그대로 적어서 사전 사이트에 그대로 적었다. 대충 뜻이 나왔고 그걸 자막 프로그램으로 작업했다. 3분정도 되는 영상이였는데 내실력으로는 2일이 더 걸렸다. 결국 자막 작업은 그 영상을 끝으로 두손을 들고 말았다.

그다음으로 덤빈 작업은 배우의 블로그 번역이었다.
배우는 듀엣인 상대배우보다 블로그 글이 상당히 짧았다. 당시 sns를 하지 않던 배우는 3일에 한번씩 블로그를 갱신해줬다. 그래서 기다리는 마음에 번역이 하루가 걸려도 쉬지 않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동안 한 잡지에 한달에 한번씩은 4페이지 정도 인터뷰가 실렸다. 그걸 읽고 싶어서 사전을 보게 되니 글자에는 어느정도 눈에 익어가게 되었다. 보면 좋고 읽으면 좋은 그정도의 관심이였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작가의 이전글 벌써 1년, 그래도 여전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