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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Jan 08. 2019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땐 해보자!

일본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2011년 3월 11일. 지금 봐도 나는 밖에서 한참 일하고 있다는 기억밖에 없던 그날. 일본에서는 미국의 9.11 테러처럼 영화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사상자도 많고 행방불명 된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국가 전체가 혼란스러운 때였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생겨났다.
다른 때와 다르게 응원하는 사람이 생기자 남일 같지 않았다.

나에겐 배우의 생사가 걱정됐다.
블로그가 갱신되고 나서야 겨우 안심했다. 배우 덕분에 만든 트위터에서도 배우의 팬들이 서로 잘됐다는 이야길 했다. 한국에 팬이 없다면 차라리 일본 현지의 팬들에게 정보를 받는게 빠를거라 생각해서 만든 트위터였다.

트위터에서는 올리는 내용을 복사해서 번역기를 돌리고, 답글을 쓸때도 번역기를 이용했다. 번역기의 내용이 맞는지 틀린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 내가 한국사람임을 아는 팔로워들이 알아서 해석했겠지만.

응원하는 배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노래부르는 일이니까 그걸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라이브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3.11 지진이 있기 전엔 절대로 생각해본적 없던 일본행이 그 순간 떠올랐다.
언제 또 일본에 지진이 날지 모르는데 그 전에 한번이라도 가서 직접 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그전에 일본어 과외를 해줬던 지인이 '일본 워킹 홀리데이'라는 제도에 대해 이야기 해준적이 있었다. 원서를 응모해서 붙으면 1년간 자유롭게 일본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라고. 마침 내 나이로는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시기라 했다. 마지막에 붙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도전은 해보자 했다.

워킹 원서 서류를 검색해보니 다들 대행사에 맡기는 편이였다. 어자피 떨어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끝까지, 사유서와 계획서 전부 번역기를 돌렸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지만 그땐 그 방법밖에 없었다.


일본어 아니면 영어로 쓰라하니 일본어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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