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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Jan 12. 2019

첫번째, 혼자, 일본여행1

내 워킹 비자를 지켜라!

워킹 비자 합격도 잠시, 일본 배우의 라이브를 보러 갈 준비가 시급했다. 워킹의 합격여부와 관계없던 첫 일본행이였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큰 지진으로 인해 위험지역이 된 일본행을 좋아할 부모님은 아무도 없던 때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혼자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만으로는 버거워서 큰 포털사이트의 네일동이라는 카페를 가입해 여러 질문들을 살펴봤다.
비행기값은 나리타 공항쪽이 저렴했고, 거기서 도쿄 시내를 가려면 무슨 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숙소는 어디가 좋은데 나리타는 우에노쪽으로 잡는 게 좋다는 경험자들의 팁이 가득했다.

라이브 티켓은 구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해야 했고 관광지의 동선도 부지런히 생각해야 했다. 그에 필요한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공부 아닌 공부가 필요했다. 그런 와중에 합격한 워킹비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검색을 했다.

사용하고 싶다면야 그대로 출국하면 그만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심사관에게 미리 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직접 말할 용기도 없었지만 제대로 말이 통할리 없지 않은가! 지난번에도 말이 안되서 도망쳤으니......

여행을 가기 전까지 궁리를 하다가 결국 이 방법을 택했다. 작은 종이에 번역기를 돌려서 쓴 '워킹 비자를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일본어.
맞는지 틀린지 알 길은 없었지만 제발, 뜻이 통하길 빌었다.

집에는 친구들과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다. 의외로 순순히 보내주셨다.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는 게 처음이라 가능했다. 인천공항에서의 출발은 지난번 싱가폴때 경험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혼자라는 것에 생각만큼 익숙하질 않았다.

그렇게 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심사를 위해 나서는 사람들을 따라 가기 바빠서 풍경기억이 나질 않았다. 머릿속엔 온통 비자생각 뿐이었다.

심사를 맡은 분은 60대 중년 남자였다.

힘겹게 쓴 입국 신청서왼 여권을 빤히 쳐다보다가 함께 건낸 쪽지를 뒤늦게 발견했다. 심사관이 쪽지의 내용을 천천히 읽었다. 답답한 마음에 쓴 내용이 내 입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제사 심사관이 그러냐는 표정을 지었다. 뒤이어 워킹 비자를 가리키고는 뭔가를 여권에 붙이고는 일본어로 천천히 설명했다. 귀에 들어올리 없었지만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입국 허가하는 서류를 써서 워킹비자를 쓴게 아니니 안심하라는 이야기인듯 했다. 드디어 혼자 하는 첫번째 일본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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