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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Jan 17. 2019

첫번째, 혼자, 일본여행4

찾고, 찾고, 찾고!

2박 3일의 여정이지만 한국에 돌아오는 시간이 오전시간이라 실제는 2일밖에 없었다. 남들은 불평을 늘어 놓을 만도 했것만 내겐 시간이 남아 돌았다. 갈곳도 관광지가 아닌 가고싶은 곳 위주였다.

처음 간곳은 신주쿠. 결코 도청의 무료 전망대를 즐기기 위함이 아닌, 한국어 책이 있다는 도서관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곳에 있다는 큰 서점. 키노쿠니야 서점.전에 과외해준 지인이 책을 부탁했다. 제목과 작가 이름까지 손수 일본어로 적어주면서.

이렇게 큰 곳을 왜 헤매냐고!



신주쿠를 처음 와봤으니 헤매는건 당연하지만 내가 그렇게 길치인지는 몰랐다. 갔던 길을 몇번이나 헤맸는지... 다행히 서점은 큰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층부터 5층인가 층층마다 책들이 분류되어 있었다. 지인이 부탁한 책은 만화였기에 코믹코너에 가서 지나가는 직원 아무나 붙잡고 쪽지를 들이댔다. 그리고 기어 들어가는 한마디, 홍오 사가시마스가....(책을 찾는데요...)

직원은 내 쪽지를 보고는 쏼라쏼라했는데 알아 들은 부분은 쇼오쇼오 오마치쿠다사이. 기다려달라는 이야기였다. 굉장히 열심히 찾아줬는데 결국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서 구매를 못하고 나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요츠야 도서관.
우연히 검색하다가 한국어 책이 있다길래 구경가고 싶었다. 일본 도서관 자체도 궁금했다. 주소나 위치는 미리 파악 했으니까 깡으로 찾아 가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두도 안 날 일이였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출입은 아무나 가능했고 한국책은 생각보다 적었다. 그나마도 예전 책들이라 몇권 뒤적이다가 밖으로 나왔다. 기대가 컸는데 실망도 컸다. 대신 도서관 밑에는 재활용 센터가 작게 자리잡고 있었다.

궁금해서 살짝 둘러보다가 책가격이 10엔이라 적혀 있었다. 이것 저것 뒤적이다가 그림체가 익숙한 작가의 만화책이 보여서 이쿠라데스까?(얼마예요?)라고 묻자 진짜 10엔이랬다. 책만 사기가 뭐해서 일본 전통 그림이 있는 편지지까지 함께 계산하고 나왔다.

이때까지는 어찌 되든 일본어를 쓰려고 열심이었다. 손에 든 건 지도뿐이고 몸으로 부딫쳐야 한다는 생각이 깊었으니까. 하지만 점점 자신감이 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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