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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Feb 25. 2019

일본어 공부의 권태기?

팬심은 권태기를 물리친다.

일본어를 배우겠다 마음먹은 뒤 벌써 두 번이나 일본을 다녀왔다. 동경했던 것과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배운 말을 제대로 써본 기억은 없지만 그다지 불편한 점은 없었다. 더 이상 일본에 갈 이유가 솔직히 내게는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지겨울 만큼 일본어를 버리지 못했다.

귀가 트였다는 생각은 독학을 시작하고도 2년이 지났어도 그대로였다. 응원하는 배우가 매달 잡지에 나와줘서 그걸 읽거나 배우의 블로그를 접하긴 했지만 부족했다. 좀 더 가깝게 접근할 방법이 필요했다.

때마침 그대로 방치해둔 블로그를 통해 매일매일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이웃님을 발견했다. 어학 쪽으로 유명한 분들은 참 많았다. 그분들 중 '시즈'라는 분은 블로그에서 일본어에 대해서 여러 공부법을 올려주셨다. 그것이 모여 책이 되고 일본어 저널이라는 월간 어학지에도 기고까지 하시고 계셨다.

이분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역시 팬질이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처음은 그 그룹이 속한 소속사의 후배 그룹의 멤버의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응원하는 배우가 나와서였지만 후배 그룹의 멤버는 드라마의 주연이었고 굉장히 차가운 이미지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또 다른 드라마를 찾게끔 하는 것! 후배 그룹의 멤버는 또 다른 드라마에서 왕따를 당하는 여주를 변신시키는 고교생으로 나왔다. 동시에 그 무렵 일본의 유명한 애니를 드라마화했는데 그곳의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

세상에 맞춰 사는 고교생과 인간이 아닌 인물을 연기하는 후배 그룹 멤버를 동시에 보게 되자 첫눈에 반해버린 나. 카페에 있는 팬클럽에 가입함으로 그가 하는 라디오를, 일본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스킬을 습득했다. 인터넷이 활발한 지금에나 가능한 방법이었지만 이로써 좋으나 싫으나 일본어를 주 1회 꼬박꼬박 듣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이 소속사의 특이한 점이라면 소속된 그룹들의 방송이 있고 그 방송에 개인별로 소속사의 선, 후배 멤버를 패널로 나오는 모습에 흥미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선후배 관계를 알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흥미는 점점 팬심으로 변하기 쉬운 법.

내가 첫눈에 반한 후배 멤버와 일본어 어학 블로그 이웃님을 알게 해 준 초 인기 그룹의 선배 멤버는 서로 연관성이 없었으나 그로 인해 두 그룹의 접점이 생기기를 바라는 묘한 팬심이 생기게 되었다. 이른바 '그룹 다단계'의 시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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