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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Feb 25. 2019

일본어 공부는 팬심과 함께.

혹은 같은 팬들과 함께

두 번째로 팬심과 함께 일본어 공부를 붙잡아준 일본의 최고 인기 아이돌 멤버는 시쳇말로 집안이 빵빵한 엄친아였다. 당시 아버지는 정부의 차관직에 종사하셨고 어머니는 대학교수이셨으며 유달리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더욱이 아이돌이면서 뉴스의 캐스터라는 자리를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아이돌계의 선구자로 통하는.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이미지임에도 요리나 운동에서의 서툰 모습에 갭이 훅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아이돌 좋아하면서 이 그룹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 그로 인해 일본으로 워킹을 가거나 유학이나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이런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보게 되는 방송은 기본으로 2개 이상, 거기에 분기마다 발매하는 음반에다가 1년에 한 번씩 하는 콘서트까지. 내가 지금껏 가지고 있는 일본 관련 스킬은 전부 이들을 통해 얻었다.

지난번 말한 일본어학 블로그의 이웃님도 그리 접하게 되었는데 매일매일 꾸준히 올려주신 한자공부나 쉐도잉 연습 영상에 예쁘게 쓰시는 손글씨만 봐도 뿌듯했다.

그리고 일본 영화며 드라마에 관한 소식들을 올려주시는 블로그 이웃님도 계셨는데 그중 '라미'님은 기사 하나하나 정성껏 올려주셨기에 매분 기마다 일본 드라마를 접할 땐 고민 없이 선택하게 해 주셨다.

그런 방송들을 실시간으로 접한 것 역시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처음에는 팬분들이 해주신 방송이었다. 인기 아이돌은 접할 방송도 많았다. 당시 그들은 데뷔한 지 15년이 다 된 중견 그룹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오랜 기간 활동 가능한 그룹이 드물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초창기 버라이어티부터 자막이 달린 영상을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송해주는 팬분들 덕분에 그렇게 외우려 노력해도 외워지지 않던 한자가 눈에 익어갔다.
또한 멤버들이 드라마의 주연을 맞게 되면 실시간으로 드라마 방송을 볼 수 있었다. 내경 우에는 매주 1번씩 해주는 멤버의 뉴스 방송을 덕분에 챙겨볼 수 있었다.

채팅창을 통해서 간단한 번역을 실시간으로 접하긴 했지만 귀가 트이지 않는 건 답답한 일이었다. 화면을 통해 어림잡아 짐작은 하지만 그들이 웃을 때 웃고 울 때 울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그리고 3년째 내 귀는 응원하던 배우의 첫 뮤지컬 관람과 함께 확실하게 트였다고 자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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