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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추에이션 드라마 시디, 아세요?
이게 뭐냐고?
일본식으로 말하면 오토메 시추에이션 드라마 시디.
우리식으로 말하면 19금 1인 드라마 시디의 한 작품이다.
응???
19금....인데 성우 혼자 나와서 이야기하는 드라마 시디라고???
여기서 말하는 19금은 말 그대로 영화 심의 등급의 그 19금. (편하게 야게임이나 야애니를 떠올리면 됨. 그런 성적 표현이 들어 있음.)
근데 성우 혼자서 이야길 한다. 상대는 듣는 청자, 이곳에서는 히로인, 여주인공이 되는 셈.
근데... 말이 된다.... 왜???
아마... 진행 방식이 대화체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상상하는 동물!
대화체의 이야기는 본인이 여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흐름을 따라가기 참 쉽다.
45분에서 60분 정도의 분량에 판매하는 판매처(일본에서는 대표적으로 애니메이트라는 곳과 스텔라워스 라는 곳에서 판매한다. 그밖에는 드씨 제작사 온라인 숍에서 판매한다.)에서 본편과 함께 15분 남짓한 특전이라 주는 부록 시디가 함께 한다. 다만 특전은 시디가 판매되기 전까지 판매되고 그 뒤에는 중고로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한번 발을 들이면 특전 예약에 목을 매게 된다.
시나리오를 쓰는 분들은 고정적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시리즈는 고정으로 맡는 분이 많은 듯.
일러스트나 캐릭터 디자인도 여러 분들이 계신데
시나리오와 일러스트가 딱 맘에 맞아떨어지는 건 드물다.
보통은 한 가지 콘셉트로 남주만 바뀌는 시리즈가 많은데 단발로 나오는 시츄도 들을만하다.
시리즈 자체가 인기를 얻으면 애프터 격으로 시디가 발매되기도 한다.
이런 드라마 시디라는 것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벨 만화의 경우지만 애니보다 드라마 시디로 성우를 기용하여 판매를 하고 그 뒤에 애니가 되는 경우를 종종 봤다. 하지만 드라마 시디라는 건 보통 상대 성우와 그 밖의 엑스트라가 있기에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혼자서도 가능하다니....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신세계 감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우연찮게 첫발을 들였을 때도 드라마 시디에 무지했던 나는 오토메 시츄 드씨의 성우 이름이 가명인 줄도 몰랐다.
그렇다, 오토메 시츄의 성우 이름은 전부! 가명이다.
본명(혹은 예명)으로 발표 가능한 것은 보통 드라마 시디라던가 벨(BL) 시디가 전부다. 그 밖의 동인지라던가 수위가 있는 드씨나 게임은 전부 가명으로 나온다.
지금은 죽고 못 사는 최애 성우도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가 가명을 검색해서 활동하는 본명을 찾아낸 케이스였다.
그러면 이런 오토메 시츄 드씨를 왜 듣냐고???
다른 사람이 느끼기에 어떨지는 모르나 일단 내 기준으로는 듣는 내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그곳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나와의 접점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내가 캐릭터에 몰입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야기 자체가 되어 움직이는 그 감각이 좋아서 듣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부록으로 좋아하는 목소리를 원하는 콘셉트로 듣고 플러스! 야하니까.... 가 아닐까 싶다.
아마 내가 현재의 덕질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오토메 시추에이션 드라마 시디는 계속 듣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