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는 '진검승부의 세계'-1

세상에 공짜는 없다!

by 맛있는초코바

남산 도서관은 서울 N타워를 향하는 노란 버스를 타지 않으면 갈 수 없었다. 장사를 직업으로 삼은 내가 도서관에 도착하는 시간은 빨라야 저녁 8시. 동네 도서관이 8시면 문을 닫던 시기였기에 10시 폐관하는 그곳은 내겐 오아시스였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은 한정되어 있었다. 소설은 일본 소설, 자기 계발서는 닥치는 대로, 여행서도 가리진 않았다. 일본 소설은 한손으로 잡아도 가능한 두께에 읽기 쉽게 짧은 문체, 이해하기도 빨랐다. 그래서 보통 가볍다는 인식이 강했다.


자기 계발서는 주로 한국 작가나 일본 작가가 쓴 책을 봤다. 굳이 이유라면 일본 소설과 비슷한데 같은 동양인으로서 읽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척척 정해서 이야기해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혹은 번역가의 힘이거나.

여행서는 나라를 가리지 않고 보긴 했으나 주로 눈요기용이 많았다. 가지 않고 맛보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대신 다녀와서 책으로 내준 그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모르는 이의 삶을 확인하는 매력은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런 내게 영화로 접한 일본어는 어학 코너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다만 배우려는 학구열보다는 어떤 형태로 이뤄진 언어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어와 같은 주어+서술어라는 형식도 손쉽게 다가가게 한 요인이었다.


부모님은 항상 그랬다. 장사꾼으로 밑천을 투자하지 않으면 돈 벌 수 없다고. 내 돈을 쓰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공짜로 얻는 것만큼 이득 되는 장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허나 그건 착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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