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맛있는초코바

어딘가에서 악수를 청할 때 나는 몇 번이고 내 손을 살피게 된다. 손바닥에 땀이 차 있는 건 아닌지, 일할 때 생긴 굳은살이 혹여나 악수하는 이에게 거부감을 주진 않을지, 손이 너무 거칠다고 생각하진 않을지 등등...

30대 후반의 여자 손 치고는 크기도 크지만 그다지 케어에 신경 쓰지 않아 잔주름이 말도 못 하게 나 있었다. 한 번은 손만으로 40대가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

꾸밈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성격에 손은 그저 머리의 지시를 받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했건만. 주름 하나로 실제 나이보다 훌쩍 넘는다는 소릴 들으니 속이 다 쓰렸다. 그래서 괜한 투정을 부리며 바르지도 않는 핸드크림을 찾으니 옆에서 고모가 본인의 손을 내미셨다.

나의 10배는 넘는 주름에 손등을 타고 흐르는 힘줄은 두껍게 솟아 올라 있고 마른 손가락 마디는 툭툭 관절이 튀어나와있었다. 손으로만 보면 90대는 됨직했다.

"이게 부끄럽냐?"

"아니요."

"나도 손만 보면 90대인데 난 만족한다. 이렇게 해온 증거잖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친동생 vs 아는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