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추욱 늘어진 오늘도 책읽기(라고 쓰고 만화 보기라고 읽는다)로 때우는 약 30분도 안되는... 눈으로 휘리릭 읽고 말아버린 정말 성의없는 스터디 위드미 일지도 모르겠다.
응? 근데 그게 성의가 있어야 하나? 누굴 위해서? 스터디 위드미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뭔가를 하는 건 내 자유인데?! 청소년 소설 쓰겠다고 떵떵 거려 놓고는 뭔 소리야 싶겠지만, 말했잖아. 지켜지면 좋고 아니어도 말고. 내가 한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일단 그 덕분에 밀린 책 한권 샤샤삭 읽었으니 그것만도 오케이! 내가 기준 잡는 만족도는 너무 낮아 보인다.
지난번 기회비용이라며 소설을 쓰기 전에 쓴 6만원의 결과물이 내게 도착했다. 이른바 방송국 공채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하신 성우분들께 중계 사이트를 통해 직접 녹음작업 의뢰를 할 수 있는 녹음본! 사이트 이름은 '올보이스'라고 한다. 줄여서 올보. 글자수에 따라서 견적비(녹음결제비용)가 결정되기에 무척 짧은 내용이지만 본인이 직접 써낸 그것이 성우분의 목소리로 되돌아 온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파일을 다운만 받아두고는 묵혀두는 중. 내가 쓴 대본이 아직도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는게 첫번째 이유. 두번째는 그냥 쑥스럽더라. 아이고 그걸 어찌 듣는단 말인가!! 그럼에도 오늘 들을 예정. 나는 내가 쓸 소설의 감정을 느껴야하는 작 가니까. 남주로 설정한 남자의 대본을 써서 넣었기에 확인을 해야 한다. 막중한 임무다. 이런 상황이니 필사는 뒷전. 진짜 쑥스럽다.
그래서 대충 때운 책읽기로 마무리한 스터디 위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