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이 이제 한권 남았다. 세권은 책쓰기에 관한 것, 하나는 시간을 늘려주는ㅊ저녁루틴에 관한 것, 하나는 일본을 직접 가지 않고 일본인을 분석했던 국화와 칼의 현대판 재해석에 관한 것.
복사해서 붙이기 마냥 괜시리 책종류를 나열하는 이유, 별거 없다. 내가 관심있게, 혹은 지름길을 뽑아내려 한 책쓰기의 책들 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정보가 없었다.
단지 그것 때문이었다.
책을 읽는 이유가 감상이나 재미를 위해서가 아닌 무언가를 얻어낼 목적에 의해서라는 사실. 나의 독서는 그런류였단 말인가. 남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다가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위에 말한 듯이 빌려온 책쓰기에 관한 책들은 에세이식을 빌렸기에 정통 작법서가 아니라 해도 일단은 작법서다. 최소한 그걸 찜해서 읽는 사람은 그 작법서의 비법, 아니면 힌트나 팁이나 대놓고 알려주기를 바래서 읽는다는 소리다.
그런데 말입니다, 셋 중 하나는 분명 작법서풍의 제목과 작법서풍의 카피에 추천사가 있다. 물론 에세이에 생존기라 했다. 맞다. 에세이에 생존기. 저자의 이때까지 말아먹은 시놉과 그에 따른 여러사람과의 이야기. 그래서 지금까지 왔습니다를 알려주고는 끝에 그 비법이라 하는 것들을 풀었다. 그때까지 읽는 나는 뭘 했는가? 후루루륵 넘겼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내가 원한 상황의 궁금증 해소는 아니니 훑어버렸다.
책이 재미없다거나 설명이 부족하거나 이런게 아니다. 내 기준의 내가 원하는 정보가 없었다는 것 뿐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생계형 작가분의 책도 읽었지만 그것보다 공감이 덜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저자의 몸담은 분야와 내가 원한 분야가 달랐기에 그랬겠다고 느꼈다.
책의 읽는 방법을 싸가지 없게 훑었다고 대놓고 말하다니! 진짜 무례한 소리다. 그럼 다음엔 정독할 수 있게 비법을 좀 더 넣어달라. 개인사도 좋지만, 난 쓰는 비법이 필요하다. 비법이란 별거 없다. 책을 쓰게, 그런 마음이 들게 해달란 소리다.
이러면서 스터디 위드미 라고 말하는 게 민망하다. 단지 읽는 것 밖에 안하는데 괜찮은가? 지금은 괜찮다로 마무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