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일본의 온천 순례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는 온천 명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국가에서 지정 해주는 자격 대신 온천 관광의 장려를 위한 벳푸시의 한 제도라고 한다. 하지만 명인 도록도 있고, 명인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온천 리스트도 있으며 태권도의 검은띠 흰띠마냥 등급별로 온천 명인이라는 자수가 놓여진 색깔별 수건도 존재한다. 허투루 봐선 안될 명칭이다.
온천은 근처에도 가본적 없는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예전에 접한 시코쿠 절 순례기 책 때문이다. 그저 들어보기만 한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신앙으로 걷는 길이 일본엔 시코쿠에 있는 오헨로 순례길. 한 소설로 인해 하루 종일 걷는 것에 로망을 품던 20대 중후반, 일본을 가게 된다면 꼭 걸어보리라 다짐했던 길이였다.
신앙심으로 순례를 하는 오헨로는 될 수 없더라도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그 길을 계속 계속 걷다보면 30대의 나는 좀 더 잘 되지 않을까 싶던 그 꿈.
30대에 덕질로 인한 일본 입출입은 10번을 넘겼어도 정작 가보리라 다짐한 시코쿠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다.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는 게 삶의 한부분임에도 실천하지 못해서(라고 쓰고 안해서 라고 읽는다) 다시금 그꿈을 다잡는 계기로 읽어 나간다.
뜨거운 것에 익숙해도 타지에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의 알몸 친분은 벽이 높아 온천 명인까지는 불가능해도 온천을 경험해보고 싶긴 했다. 책에서 알려준 그대로일까가 제일 궁금하니까.
참고로 내가 써보고 싶은 @@여행기는 대관람차 여행기다. 우리나라에는 아쉽게도 만나기 힘들기에 옆나라늘 통해서라도 그 꿈을 이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