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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Jul 21. 2021

17. 왜 해요???

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방금 일어난 생각. 유레카를 외칠만큼 신박한 질문도 아니고 궁금증도 아니고. 그럼 의문?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상하거나 이건 내 삶에 뭔 의미도 없는 허접한 것이라는 감정때문에? 아니, 단순히 왜... 해요???


스터디 위드미. 소속되지 못한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해보겠다 시작한 나름? 공부기록서...를 빙자한 끄적임. 헌데 지금 와서 왜 해요? 라니?!!


내가 내 손으로 자판을 치고도 황당할 일이다. 왜 하냐니? 왜 하냐고? 너, 그걸 몰라서 그래?! 위에 쓴거 다시 읽어봐라. 소속되지 못한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나름 공부기록... 이라며? 근데 왜라는 그 말이 나와?!


첫 시작은 그랬다. 받아 주지 못하겠다는 스터디 거절 통보에 그럼, 혼자 하면 되잖아. 그거 기록하고 올리면 그만이잖아. 계획없이 충동으로 시작한 기록.


시간 찍힌 인증샷에 뿌듯해하며 무슨 글을 쓸까 골똘하게 생각해보던 게 몇번 반복되자 또 이모양. 보통은 이쯤에서 에잇, 다른 거 하자. 라는 패턴.


또 다시 혼자가 싫어 스터디 모집글에 기웃거리고 마감됐다는 덧글에 혼자가 편해 라지만... 정작, 너 그거 하고는 싶니? 항상 이 패턴의 끝은 이렇다.


현업작가 지인에게 또다시 난 그냥 글이나 읽겠소! 라며 포기 문자를 날렸다. 같이 글쓰자 했던 지인이었으나 나의 본성을 눈치채고는 글쓰라고 보채는거 포기했다란 말을 오래전에 들었음에도.


미련이 왜 남을까에 대해 혈육에게 문의하자 끝장을 본 적이 없어서 라는 답이 왔다. 어디를 끝장이라고 하는데? 그건 각자의 기준이 있다고 했고 내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내 이름으로 돈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이 부분은 지금 내 생각이 들어간거라 혈육의 의견은 그런 뉘앙스라 봐주길 바란다)


지난번에 말했듯 나는 도깨비 시장이라 불리는 오일장에 장사하러 다니는 처자다. 요새는 부모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운전 빼고는 전부 내 생각 하에 하루벌이를 한다. 코로나라 장사가 안되는 게 사실이지만 부모님을 거들어서 하던 때보다 판매율은 2배를 찍곤한다.


부모님의 밑바탕이 깔려 있으나 내가 고른 물건이 가끔 은 내가 의도한 가격대로 판매가 된다는 이야기. 즉 내 선택도 완벽하진 않으나 시장판에 조금은 먹힌다는 이야기.


혈육은 그런 점에서 요 몇달간 내가 해온 장사가 드디어? 끝장을 본거라 했다. 그런 체험이 지금 그것 뿐이라는 게 문제지만.


그렇다면 그대로 글쓰기에 대입하면, 나는 장사만큼의 밑바탕이 된 시간도, 경험도 시작한 게 없다는 거다. 발끈해서 약소한 이북 계약건을 이야기 했지만 그 뒤에 뭐가 있었냐는 반문. 연재하다가 계약하고 편집자가 붙어서 피드백을 받은 게 전부라고. 그냥 거기서 관뒀다고, 거기까지 간 내가 만족하면 그게 끝장 아니냐고. 대답을 그리했더니, 그러면 미련이 없어야지. 만족을 했으면. 이란다.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요기까지! 그럼 이거 왜 하는데? 이것 자체도 미련의 끄트머리 아닌가 싶었다. 나 아직 이리 하고 있소. 보여주기 형식.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에게.


첫머리에는 쓰다보니 왜 하냐고 물었는데 쓰다보니 왜 하는지 조금 수긍 혹은 협상이 된다. 누구랑? 나랑 내가. 내 기준상 글의 끝장은 돈...이라고 썼다. 위에 분명히. 돈이 되는 글. 글에 돈을 바라는 게 스스로는 무척 아쉽지만, 돈을 버는 글. 그걸 써야겠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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