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글뿐만 아니라 미련 못버리는 건 그림도 마찬가지. 오죽하면 한달치 수강 끊어두고는 하루 나가고 포기하는. 헌데 그림을 못그리는구나 에서 오는 포기가 아니라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에서 온 포기. 아니, 그걸 누가 포기라고 봐?! 변덕으로 봐야지!
그래서 독학한다며 샀던 그림책도 무수히? 많았는데 죄다 중고서점행. 이것도 반복되니까 슬슬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다. 이번에 잡은 고양이 그리기 책도 서점의 스케치 코너를 하나하나 뒤져가며 골랐는데... 한달 묵혀뒀다는.
세상에 많고 많은 것 중에서 왜 고양이냐고? 내가 좋아하니까. 그랬다. 좋아한다는 감정에. 허나 알았다. 이것도 관찰력이 필요하단 사실을. 그노무 관찰력!
좋아한다 했다. 길 가다가도 고양이 울음소리에 발을 멈추고 소리에 집중하는 나. 거리의 간판도 얼굴을 찡그려야 보는 시력에 휙 스치는 고양이는 기가 막히게 발견! 너튜브 영상기록에도 랜선 고양이를 쓰담쓰담하는 나인데 응??? 그걸 못 그린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그 대상인 고양이인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나인지 점점 헷갈린다(라고 쓰고 분명 후자라 읽는다)
그래서 무한반복루트지만 다시 고양이 그리기 책장을 넘긴다. 첫번째 친구는 샴고양이. 그 비단결 같은 털을 지닌 샴 고양이를... 이제보니 실물로 본 적이 없다! 고양이 카페에서도 샴 고양이는 흔하지 않다고!
거기에 책에서 가르쳐 준 간단하게 고양이 그리기를 따라하지만 책의 귀여운 고양이와는 점점 멀어졌다. 똑같이 그리냐 나만의 고양이를 그리냐의 기로에 준비없이 서버렸다.
결국 결과는 이것! 보고 판단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