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사잡 (알면 쓸데없는 사케 잡학)
공인 기관에서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왠지 모르게 타의 모범이 된 거 같고 표준이 되었다는 느낌이랄까? 일본에는 사케에 인증을 주는 GI라고 하는 술 지리적 표시가 있는데 이 제도는 술의 산지와 품질을 보증하는 것으로 일본에서 1995년부터 도입되었다고 한다. GI제도는 해외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럼 GI (지리적 표시) 넌 누구이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쓸사잡 (알면 쓸데없는 사케 잡학) 한번 돌려보자.
가장 이해하기 쉬운 건 와인의 지역명을 붙여서 대표성을 부여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보르도 와인이 좋잖아], [부르고뉴 와인은 마셔봤어?]라는 식으로 보르도나 부르고뉴는 프랑스의 지명이고 그 지명이 와인 브랜드처럼 이야기된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샹파뉴]랑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샹파뉴는 프랑스 지방 이름으로 산지명=상품명으로 세계에 침투되어 있다. 물론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와인 모두가 샹파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일정한 기준 및 품질을 충족시킨다 정도의 브랜드이다.
이처럼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품질과 올바른 산지임을 알리기 위함이 지리적 표시(GI)인 것이다. GI의 장점은
생산자에게는 지역과 품질을 보증해 준다라는 점과 함께 소비자에게는 보증이 붙음으로써 원산지 위증 등의 위조품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유럽 국가에도 지역명을 붙여 와인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유럽에서는 옛날부터 와인 만들기가 주요 산업 중 하나였기 때문에 자국 내 소비는 물론 국가 간 상거래에도 공신력 있게 이용되어 온 것이다. 즉, 질 좋은 와인을 만들고 그것을 보증하는 제도가 [원산지 호칭제도]이다.
WHO가 출범하자 회원국 대상으로 와인과 증류주를 지리적 표시 보호 제도에 의해 보증하고 보호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일본도 회원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외는 아니다. 이때 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케, 소주, 아와모리의 3종류로 지리적 표시 기준이 정해졌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정 기준을 충족한 술에는 상품명과 아래의 문구가 표기된다
地理的表示
Geographical Indication
GI
구체적으로는 [ GI 도쿄 △△주 ] 등과 같이 술의 상품명과 함께 라벨에 표시하는 것이다. 사케바나 사케야에 들러서 GI 표시된 사케를 구경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렇다면 현재 일본에 지정되어 있는 GI 현황은 어떤가?
GI 제도가 도입될 당시 적용된 것은 증류주인 소주 3종류뿐으로 壱岐(이키-나가사키), 球磨(구마-구마모토), 薩摩(류큐-오키나와)였고, 세 가지가 적용된 후 일본에서는 서서히 GI(지리적 표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적용되어 있는 술은 16종류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어떤 형태인지 몇 가지만 보면 GI 야마가타, GI 미에, GI 토네누마, GI 하쿠산, GI 하리마, GI 나다고고 등이 있고, 대표적으로 GI 니이가타, 나가노 등도 있다.
GI 지리적 표시 (니혼슈)
GI 지리적 표시 (일본소주)
GI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봤는데 니혼슈를 그냥 마시는 것도 좋지만 라벨에 붙어있는 정보와 의미를 알면서 마시면 더 즐거울 것 같다.
@일생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