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신슈 키레이(信州亀齢)

양조장 탐방기

by 아루히 ARUHI

동경에 놀러 오는 한국 지인들은 항상 물어본다. 동경에서 가볼 만한 핫스폿이 어디냐고? 내가 동경에 있긴 하지만 일본 관련 한국 블로그 콘텐츠보다 일본 핫스폿을 잘 모른다라는 함정이 있다. 그래서 늘 이야기하지만 블로그나 브런치 검색해 봐 그게 가장 정확할 거야. ㅎ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꼭 추천하는 곳은 있다. 명승지도 좋고 쇼핑몰 번화가도 좋지만 일본 하면 사케를 빼놓을 수 없으니까 양조장을 먼저 추천해 준다. 그래서 이번에 지인들을 데리고 다녀온 나가노현의 신슈 키레이 양조장(오카자키 주조 : 岡崎酒造)에 대해서 끄적여보려 한다.

@오카자키 양조장 입구
@스기타마가 걸려있는 오카자키 양조장

오카자키 양조장은 나가노현에 위치해 있는데 신주쿠에서 자동차로 약 200킬로미터 (약 2시간 45분) 떨어진 지역에 있다. 일반적으로 양조장 하면 산기슭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산기슭에 있는 양조장도 있음) 오카자키는 약간 준도시의 인상을 주는 시내에 있었다.

일단 입구는 '신슈 키레이를 만들고 있소'라고 대문짝만한 양조장 상호가 있고 배너도 걸려있다. 들어가면 작은 숍에 아기자기하게 현재 판매하고 있는 사케를 전시하고 있고, 노벨리티도 판매하고 있는데 생각한 것 보다 큰 규모는 아니었다는 것에 놀람!! 시기에 맞게 생산하는 사케가 한정되어 있고, 진열되어 있는 술을 모두 살 수는 없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살 수 있는 사케는 1인당 1병으로 정해져 있었다. 현장에서 사는 사케라서 가격도 거품이 없고 배송료도 없다 보니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글보다는 사진이 현장을 더 실감 있게 보여줄 수 있어서 양조장 내부 사진으로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몇 장 투척해 본다.

@신슈 키레이 라인업

보는 것만으로 설레게 하는 사케병이다. 신슈 키레이는 전국 사케 랭킹 상위권인 3위에 랭크되어 있는 사케다. 그만큼 일본 사케 러버들에게 인정받은 사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단 왼쪽에 금/은박 모양의 사케는 가을 10월 출시가 아니라 1~3월 사이에 출시 예정인 사케라서 이번에 구매를 하지 못했다. 저걸 사고 싶어서 나가노현까지 온 것도 있었는데 ㅠㅠ

@신슈 키레이 타루자케

또한 타루자케라고 술을 보관하는 통도 진열되어 있는데 보통 삼나무로 만든 통에 저장을 하고 나무 향기를 은은하게 풍기는 술을 말한다. 사이즈는 18리터(1말), 36리터(2말), 72리터(4말)가 일반적인데 전시되어 있던 타루자케는 9리터(5되) 정도 돼 보였다. 술 1잔을 오쵸코 120ml 계산한다면 75잔을 마실 수 있는 사이즈인 셈이다. 지역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통 까면 75명 입이 즐거워질 것 같다.

@ 신슈 키레이 사이드 현판

또 하나의 눈의 즐거움은 디테일에도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무심코 지나가면 못 볼 사이드 현판인데 한 땀 한 땀 나무에 양각을 해서 브랜드명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것과 여백의 미를 살려 술을 빚고 있는 사케 장인을 귀엽게 표현한 것만으로도 브랜드에 진심임이 느껴졌다.


사케 생산 공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설명 들으면서 시찰을 했었으면 브랜드 지식도 쌓이고 더욱더 애정이 쌓였을 텐데 이번엔 급하게 잡은 일정이어서 예약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에 대한 보상은 사케 1병을 공수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해야만 했다.

빡빡하고 고된 일정은 아니었으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양조장을 탐방했다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한 것처럼 뿌듯함이 있었고, 여독을 달래기 위해서 현장에서 구매한 [신슈키레이 히토고코치 준마이]를 집에 와서 바로 한잔 기울이는데 역시라는 말밖에... 왜 일본 사케 주당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게 해 준 맛이었다. 준마이 긴죠도 아니고 다이긴죠도 아닌 준마이에서 이런 맛이 난다는 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마셔보면 어떤 느낌인 줄 알 것이다. 지인 덕에 나발을 분 일본 생활 톡파원(일생톡)이 전합니다. 참고로 신슈(信州)는 나가노현(長野県)의 옛 지명이었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일생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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