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탐방기-이바라키현
일본 3일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날에 집에서 뭐 할까 고민하다가 양조장이나 가자라는 와이프와의 협의로 동경에서 자동차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이바라키현 양조장을 돌아보았다. 니혼슈 생산지로 유명한 니가타현, 나가노현만큼은 아니지만 역사 깊은 양조장 몇 군데가 있기에 아침 일찍 액셀을 밟았다. 이번에 방문한 첫 번째 양조장은 모리시마로 이전에 잠깐 술에 대해서 스케치로 간단하게 소개한 적이 있는 니혼슈다.
내비게이션으로 찾기도 엄한 동네 어귀에 있던 양조장으로 이런 곳에 양조장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다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첫눈에 띤 건 양조 탱크!! 일단 규모로 압도당했다. 모리시마 대표 라인업으로는 모리시마와 후지타이칸 2종류가 있다. 먼저 양조장 사장의 성을 따서 네이밍 한 모리시마(森嶋)가 대표 브랜드여서 이걸 한병 구매했다. 라벨에 돌 하나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3.11 관동 대지진 재해로 무너져 내린 양조장의 돌조각을 디자인해서 각인했다고 한다. 양조장은 재해로 무너졌지만 다시 부활하겠다는 일념하에 일신우일신 하는 마음으로..
다른 양조장에 비해 술 판매소가 너무 협소해서 깜짝 놀랐고, 처음에는 어디가 판매소인지 모를 정도로 가정집 분위기에 두 번 놀랐다. 들어갔더니 약 4평 정도 홀에 냉장고 3대, 그리고 돈계산 카운터만 있어서 겉으로 보여 주기 식보다는 진정으로 니혼슈를 좋아하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 말고도 2팀 정도가 방문을 했는데 찐으로 이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여기를 일부러 방문하진 않았겠지라고 생가 할 정도로 술에 조예가 깊더라. 1명이 4병을 샀는데 신주가 나오면 무조건 사는거 같기도하고..
1869년 창업해서 약 15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양조장이었으나 2012년 3월 11일 관동 대지진으로 거의 생산을 못할 정도로 폐허가 된 곳을 다시 일으켜 세운 장인 정신이야말로 니혼슈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소박하나 토지(양조 장인)의 술에 대한 깊은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 입양한 술 중에 모리시마(森嶋)를 단독 샷이 없어서 종합세트로 소개한다. 왼쪽에서 2번째가 이글에서 소개하는 모리시마주조가 양조하는 모리시마 준마이다이긴죠(森嶋純米大吟醸)다. 생원주로 냉장보관이 필수이고 주말에 마셔볼까 하다가 월요일 출근도 있어서 냉장고에 잘 모셔놨다가 적당한 날을 잡아서 한잔 기울여야겠다. 이바라키현의 첫 번째 양조장인 모리시마 주조의 간단한 탐방내용으로 마치려 한다. @알쓸사잡 (알면 쓸데없는 사케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