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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상어 Jun 29. 2019

발리 서핑 안내서 (3)

내가 사랑한 포인트 

정말 여기가 그 포인트 맞아?


영상에서 보던 발리의 꿀 파도를 찾아서 멀리멀리 왔는데, 

막상 영상 속 포인트에 도착했더니 파도도 다른 것 같고, 별로인 이유가 뭘까?

자연이 만들어내는 파도를 타는 게 서핑이라서 그렇다고 멋지게 이야기할 수 도 있지만, 

파도는 항상 다르고, 각 포인트마다 파도가 좋을 때가 따로 있어서 그렇다 (24시간 좋지 않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좋은 파도를 만나기에는 시기, 시간, 거리, 스웰, 간조 만조를 잘 챙겨봐야 한다. 

한국에서 오래 서핑을 했더라도, 각 포인트 별로 파도의 특성을 읽어내기란 어려운 일! 

매일 발리에서 2년 동안 서핑해서 경험치가 쌓여있고, 로컬 인스트럭터들에게 조언을 얻는 나도 어렵다 

 

그래서 준비한 가이드, 내가 사랑한 포인트들 중 대표적인 스팟을 정리해봤다. 

그동안 발리에서 약 20개 정도의 포인트를 다녀봤고, 2년 정도 각 포인트의 파도를 경험했다.  

사실 한 두 번 그 포인트를 가 봤다고 포인트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또, 작성된 글만을 보고 그 포인트에 대해서 알 수도 없다! 

직접 몸으로 겪어보고 데이터를 쌓는다고 해도 대충 아 ~ 이 느낌이구나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처음 가는 포인트에서는

꼭 그 포인트를 잘 아는 로컬에게 가이드를 부탁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캠프로 가시면 캠프에서 알아서 설명해 줄 거예요) 


비기너도, 상급자도, 롱보드도, 숏 보드도 다 포용해주는 너는 '꾸따 비치'


*비기너 - 상급자, 롱보드/숏 보드 모두에게 알맞은 스폿 /라이트&레프트 파도 

*건기 시즌 / 비치 브레이크, 만조-미드, 미드-만조에 파도가 말랑말랑 (세트는 덤프니 타지 말자) 

*건기에도 새벽-오전을 지나면 바람이 불기 때문에 차피하다. 


첫 번째로 소개할 포인트는 발리의 대표적인 스폿으로 잘 알려져 있는 꾸따 비치다. 

꾸따 비치는 지형이 모래인 비치 브레이크 포인트로 긴 해변이 펼쳐져 있다. 

각 해변마다 포인트 이름이 많고 파도도 조금씩 다른데, 

내가 타는 곳은 시타딘 호텔부터 알랑쿨쿨 호텔까지 그 사이에서 많이 탄다. (하프웨이 옆/ 알랑쿨쿨 옆)


비기너들이 모래사장에서 힘이 센 화이트 워시를 타면서 서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라인업 초보들이 연습하기에도 아주 좋다. 

또 항상 변화하는 비치 브레이크 특성상 상급자에게도 연습하기 아주 좋은 스폿이다. 


건기 시즌 최고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가깝고, 편하고, 그리고 다양한 파도를 경험할 수 있다. 

 

말랑하면서도 힘 있고 컬이 서는 파도, 숏 보드에게도 롱보드에게도 최적이다. 


끝없는 레프트, 건기 시즌 최고의 포인트 브레이크 꾸따 리프 


*중-상급자 이상, 롱보드/숏 보드 모두에게 알맞은 스폿 /레프트 파도 

*건기 시즌 / 리프/포인트 브레이크, 간조 포인트, (귀신 세트 + 조류를 조심하자) 

*파도의 질이 엄청 좋다. 선셋에 가면 아름다운 선셋과 파도를 만날 수 있다. 


건기 시즌에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 브레이크 스폿 꾸따 리프

레프트로 일정하게 깨지는 아름다운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사실 메데위 갈 필요 없다) 

배를 타고 나가고, 배는 2시간 뒤에 돌아오기 때문에 라인업에서 버틸 수 있는 사람만 가야 한다. 

뱃값은 미들 기준 7만 루피 (선착장에서 타고 나가면, 2시간 뒤에 데리러 온다) 


파도가 힘이 좋고, 길이 잘 나며, 세트 파도가 아주 질이 좋고 갑자기 큰 귀신 세트가 들어온다. 

타면 꿀이 떨어지지만, 말리면 끝도 없이 조류와 함께 밀리기 때문에 패들과 파도를 잘 봐야 한다. 

꾸따 리프에는 퍼스트 / 세컨/ 세컨 미들 / 미들 / 에어포트 / 에어포트 라이트 이렇게 포인트가 있다. 

파도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스폿을 찾아가야 한다. 


비기너는 혼자서 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좋다. 가이드와 함께 가거나, 캠프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를 타고 나가서 해변이랑 멀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거나 겁을 많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끝없는 레프트 파도와 파도의 힘 그리고 아름다운 선셋이 있어 꾸따 리프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스랑안 메인 피크에서 타는 것이 목표인 시절이 있었다. 애증의 스랑안 


*비기너도 가능하지만 중급자 이상이 좋다/  롱보드/숏 보드 모두에게 알맞은 스폿 /라이트 & 레프트 파도 

*우기 시즌 / 리프/포인트 브레이크, 간조/만조 시 파도 느낌이 다르다 (귀신 세트 + 조류를 조심하자) 

*A프레임으로 깨지는 환상적인 파도, 그만큼 조류와 귀신 세트도 환상적이다. 


우기 시즌의 메인 스폿 스랑안, 정말 아름다운 파도와 아름답지 못한 나 사이의 애증이 쌓이는 곳 

A프레임으로 환상적으로 깨지는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방파제 넘어 레프트/라이트 포인트, 메인 포인트, 그리고 비기너 포인트까지 피크가 나뉘어 있다. 



스랑안은 정말 파도가 좋기 때문에 우기 시즌에는 항상 사람이 많고, 피크 싸움이 치열하다. 

로컬리즘이 강한 곳으로 절대 드롭하지 않고 매너 좋게 타야 하는 곳이다. 

메인 피크에는 귀신 세트가 기가 막히게 들어오는데, 로테이션과 드롭에 항상 유의하자. 



파도의 힘이 좋고 길이 엄청 잘 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파도가 만들어주는 곳이다. 

서핑 목표 중 하나가 스랑안 메인 피크에서 로컬들과 피크 싸움을 하며 멋지게 타는 것이었다. 

파도의 힘이 강하고 세트가 10개씩도 들어오기 때문에 패들 아웃과 조류를 이길 수 있는 패들은 필수다. 

환상적인 파도와 환상적인 통돌이가 예상된다. 



사실 제일 사랑하는 포인트는 시크릿 스폿이라 소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좋은 포인트라고 해서 매번 파도가 100점은 아니다. 

항상 파도는 예측불허, 겸허히 받아들이고 주어진 파도에 나만의 길을 그리는 것이 서핑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스폿들이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 

다음에는 발리에서 서핑하면서 준비할 것들 등등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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