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쓰고 있는 건 아닌데 써야 할 다른 글들에 밀려났다.
업무 관련 칼럼과 교육 자료를 주 1회, 출간을 목표로 한 에세이를 2주에 15쪽 정도 작성하다 보니 여기에 새 글을 남길 여유가 잘 안 난다.
게다가 조금씩 결이 다른 새로운 일도 3개나 거의 동시에 시작해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각각의 매력으로 재밌긴 한데 아직 익숙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3월 중순부터 거의 정신과 마음이 쉴 틈이 없었다.
몸은 쉬더라도 머리는 계속 바빴달까.
그렇기에 비단 글뿐만이 아니라 감성을 채우는 시간이 확 줄어버렸다.
만개한 벚꽃길 산책도 아주 간단히 두 번 밖에 못했고, 좋아하는 예능도 못 본 게 수두룩이다.
그나마 외출할 때 버스에 앉아 노래를 듣는 게 감성이 채워지는 유일한 시간인 것 같다.
내면의 감성만으론 만족이 안 돼 주기적으로 감성을 채워줘야 하는데 어쩌지?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그래도 즐겁다. 신나는 나날들이다.
이렇게 생산적으로 살면서 동시에 즐거웠던 적이 참 오랜만이라.
이런 상태가 한참 동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