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감
추석 즈음 갑자기 아이디어가 샘솟아 몇 시간만에 두 번째 책의 기획 초안을 완성했다.
며칠 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현재 두 꼭지 정도 썼고,
쓸 내용이 생각날 때마다 그 내용이 들어가야 할 꼭지를 찾아 지체없이 메모하고 있다.
확실히 첫 번째 책을 쓸 때보다는 덜 막막하다.
그리고 놀랍게도 두 번째 책을 쓴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어떤 내용을 쓰던 도중에 급작스럽게 세 번째 책의 기획이 떠올랐다.
이런 걸 영감이라고 하던가?
2. 즉흥적으로 떠나기
화요일 오전에 하나 있던 일정이 취소되면서 여유가 생겨
원래 다음주 계획이던 여행의 숙소를 검색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남편에게 지금 1박 2일 여행이 가능한지만 확인한 후 숙소를 바로 예약했다.
검색하다 찾은 마음에 드는 숙소의 '특가 할인' 때문이었다.
아마 땡처리 개념으로 기한이 임박한 방을 할인해주는 듯한데
매주 진행되는 할인이라 해도 다음주에 원하는 방을 그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므로
그냥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가끔은 J형에게도 이런 낭만은 필요하니까 ㅎㅎ
이 여행, 당장 진행시켜!
덕분에 진짜 무계획으로 떠났고 오랜만에 바베큐도 하기로 했다.
이틀 전이었나? <나 혼자 산다>에서 김숙, 박나래의 캠핑편을 보면서
'다음 여행에서는 바베큐도 해야지' 하고 이미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북한강이 바로 내다 보이는 통창,
알맞은 크기에 단정하고 감각적인 방의 컨디션,
남편이 엄청 맛있게 구워준 두툼한 고기와 신선한 대하,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마주한 핑크빛 하늘,
좋은 안주와 함께 한 화요 몇 잔, 그리고 즐거운 대화,
마지막에 디저트로 먹은 라면.
즐거움의 기억이 오래 이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