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건 정리
정리의 기본은 필요 없는 물건 '버리기'이다.
머릿속으로만 얼추 떠올려 봐도 집 안에 버려야 할 물건이 많다.
이사를 하든 안 하든 내년 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집을 한 번 싹 비울 참이다.
그리고 그 정리의 과정을 모조리 글로 담으며 물건들과 산뜻하게 작별할 것이고
유난히 마음이 가는 물건은 사진으로 남길지도 모른다.
겨울에는 조금씩 애벌 작업만 해두자.
그리고 봄을 기다리자.
생각만으로도 벌써 한결 마음이 가볍다.
2. 마이크로 크리에이터
올해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콘텐츠 제작의 기회가 많았다.
하면 할수록 느꼈던 건, 아 재미없다, 아 하기 싫다.
사람들은 세밀하고 정교한 터치보다는 뭔가 빡 하고 느낌이 오는 걸 원한다.
때문에 무조건 단순화시켜서 재밌고 쉽게 접근해야 한다.
즉, 당연한 말을 대중의 취향에 맞춰 솔깃하게 만들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난 그런 데 특화된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그쪽과는 정 반대편에 있는 사람일 것이다.
개별화에 능하다. 아주 섬세한 맞춤 제작을 좋아한다.
(대충 재능도 없는 분야에서 재미도 없는 걸 하려니 아주 죽을 맛이었다는 얘기...)
기업 입장에서 보면 수지타산에 안 맞는 사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타입의 사람
...이지만 다행히 내 재능을 높이 사는 곳들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내가 마이크로 크리에이터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한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