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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9. 2016

엄마, 엄마야!

- 21 -

               

엄마, 엄마야!


어느덧 

오빠의 발걸음이 느려지고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은별이만 아는 

엄마의 바람소리.


에구구

집에 다 와 버렸네

쿵쿵거리는 가슴을

잠재울 수가 없어라.


대문 두드리는 

오빠의 손이 

힘이 없어 보이네

은별이가 무겁긴 했나 보다.


엄마는 놀란 눈으로

"파란이 아냐?"

"네."

"은별이는 왜 그래?"

"은별이가 뛰다가 넘어졌어요."

"그래서......"

"내가 그렇게 얌전히 다니랬더니!"

"많이 안 다쳤니?"

"네, 조금요."

"파란이가 애썼구나. 고맙다!"

오빠는 머리만 긁적긁적.


오빠는 돌아가고

엄마에게 안겨 

집으로 들어가고

혼날까 봐

자는 척 일어나지 않고

마루에 내려놓더니,

엄마의 차가운 오른손이

엉덩이를 찰싹!


"엄마야!"

"요것이 어디서 엄살을 부려?"

"엄마, 은별이 진짜로 아프다구!"

아픈 다리도 잊은 채

부리나케 방으로 달려가고

방문이 닫히고

'딸깍' 

열리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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