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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야, 나 아파!
오늘처럼
책가방이 무겁기는
처음이야.
어떻게
학교까지
교실까지
갔는지 알 수가 없어.
벌써
집에 가고 싶어지면
안 되는데
시계만 째깍째깍.
어느 틈에
윤지가 은별이 책상 위에서
턱에 손깍지 끼며
빤히 쳐다보네.
"야아, 놀랬잖아!"
"은별아, 어제 많이 아팠어?
미안, 못 가서."
"어디 봐!"
은별이 발목에는
시뻘건 흉터가
엄마에게 혼난
엉덩이 손자국 같았다.
'많이 아팠겠다.'
'호오~!'
윤지는 따뜻한 입김으로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윤지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