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꽃갈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 cheon Lee Mar 19. 2016

대문 앞에서

- 24 -

                   

대문 앞에서


두근거리는 마음도

떨리는 손도

은별이를 멈추게 하지 못해.


이슬방울 속삭이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언니 몰래

샛노란 모자 들고

룰루랄라~

오빠를 보러 가네.


가을 하늘은

어쩜 이리 예쁠까?

바람도 차갑지 않아.

새들은 울지 않고

무지갯빛 노래를 부르네.


오빠를 보며 

살짝 눈웃음 지으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히죽 웃으며

은별이 손을 간지럽히더니

꼭 잡고 

시치미 떼며 걸어가네.


'오빠도 참!'

은별이도 좋아서 

총총걸음으로 따라가네.


손에서 은은하게 

풀꽃향기가 묻어 나와

코끝을 스치고 가네.


은별이는

팔짱을 끼며

배시시 웃으며

오빠를 보네.


'오빠야!

날씨 참 좋지!'

매거진의 이전글 10월의 마지막 날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