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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20. 2016

가위 바위 보

- 27 -

                  

가위 바위 보


뭉게구름 

두둥실 부웅~

파란 하늘 

신 나게 달리고

살랑살랑 바람에

강아지풀 요리조리

갈팡질팡 허리 펴고

은별이는 실룩샐룩

입꼬리 올리며

사뿐사뿐 총총 총

미끄러지고 뛰어가네.


"오빠야! 가위 바위 보"

"그럴까?"

징검다리 앞에서

갸우뚱갸우뚱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오빠가 이겨서

콩콩콩.

은별이도 콩콩콩.


바로 앞에 오빠가 있네.

'이번에는 이겨야지!'

송사리 폴짝폴짝

은별이 이겨라.


오빠는 주먹.

은별이는 보자기!

'야호, 이겼다.'


오빠 손을 잡고

신발도 부딪히고

빰도 스치고

봉긋한 가슴도

두근거리고

'아이, 몰라!'


오빠는 모른체하며

번쩍 들어

엎고는 뚜벅뚜벅


'아잉!'

쿵쿵거리며

집으로 가네.

맨날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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