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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20. 2016

솜사탕

- 26 -

               

솜사탕


비비 꼬며

오빠를 툭. 툭.

모른 체하며

하늘만 보면서

걸어가네.


은별이는 

다시 엉덩이로 

툭. 툭.

오빠를 건드리네.


생긋 웃으며

초승달 반짝이는 눈을

깜박거리네.

은별이 손을 

덥석 잡더니

말도 않고 뛰어가네.


'오빠도 은별이 마음을 아나?'

'몰라, 몰라.'


공원 의자에 앉아

오빠 손만 만지작.

"은별아,

오빠 손에서 땀나네"

"오빠야, 미안"

슬며시 손을 빼고

그래도 다시 

게걸음치며 간질간질.


"오빠야, 

나. 솜사탕!"

살살 녹는 솜사탕에

오빠랑 은별이는

입을 대고 쪽쪽

코를 대고 킁킁.


솜사탕 

사르르 녹더니

촉촉한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금세 

발그레해진 두 볼은

'사랑해! 사랑해!'

수줍게 속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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