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 -
별님! 은별이 소원은?
가을 나무,
겨울바람 부딪히며
아휴~ 추워!
따뜻했던 나뭇잎,
바람 따라 한들한들
소리 없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만 가네.
밤 하늘,
은별이는 집에도
가지 못했는데
깜깜한 어둠이
감싸 안고
업기도 하고
손잡아 주네.
별님 달님
참 예쁘게 웃으며
한낮의 해님이
되어주려 하네.
집 위에
반짝거리는 별님
바라보며
두 손 곱게 모아
눈을 감아보네.
'별님!
은별이 소원 들어주세요!
오빠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요.
가슴이 떨려서
가슴이 쿵쿵거려서......
오빠는 앞에 있는데
늘 언제나
눈에 보이는데
갈 수가 없어요.
은별이에게 용기를 주세요!'
"별님!
아셨죠!"
은별이는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별님에게
사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