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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장갑
'오빠야!' 부르며
와락 안기면
놀랄까 봐
주춤주춤
손만 뻗어보다가
부드러운 목도리에
덥석!
오빠 손만
꼬옥 잡았네.
"은별아. 춥지?"
"아니. 오빠가 따뜻하잖아!"
살짝궁 꿀밤
그래도 솜사탕이네.
언니 거
만지지도 않았는데
볼이 금세
붉어지고
아휴~!
추워라.
호오~! 하며
하얀 입김만
구름이 되네.
오빠가,
오빠가......
와락 안더니
붉어진 볼이
가슴으로 갔나?
두근두근
숨길 수가 없어.
덩그러니
고운 빛깔 머금은
벙어리 장갑
목에 걸려 있네.
"은별아, 소~온!"
"몰라~"
하얀 눈이
벙어리 장갑에서
스르륵 잠이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