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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8. 2016

내 사랑 토끼

- 8 -

                   

내 사랑 토끼


항상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들르는 데가 있어

아무도 모르는

은별이 혼자만의 시간.


학교 뒤 공터에는 

토끼 5마리 

옹기종기 놀고 있어 

아이들도 뜸한 곳이야.


다람쥐처럼 

말똥말똥 두 눈을 가진

누르스름한 깨물어주고 싶은

앙큼한 토끼와

눈처럼 하얀 몸에

조그만 눈을 부릅뜨고

용감하게 앞뒤를 지켜주는

씩씩한 토끼가 있어.


은별이 닮은 앙큼 토끼와

파란 오빠 닮은 날쌘 토끼가

토끼장을 누비고 다니지.


한 움큼 손에 든 클로버를

오빠에게 내밀고

냠냠 잘도 먹어요.

'참 착해라.

은별이 잘 보살펴줘야 해!'


은별이도 함께 나눠 먹고

등 뒤에서 울리는 수업 종소리.


'안녕!'

'내일 또 올게!'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마음은 클로버에 실어 

사뿐히 내려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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