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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토끼
항상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들르는 데가 있어
아무도 모르는
은별이 혼자만의 시간.
학교 뒤 공터에는
토끼 5마리
옹기종기 놀고 있어
아이들도 뜸한 곳이야.
다람쥐처럼
말똥말똥 두 눈을 가진
누르스름한 깨물어주고 싶은
앙큼한 토끼와
눈처럼 하얀 몸에
조그만 눈을 부릅뜨고
용감하게 앞뒤를 지켜주는
씩씩한 토끼가 있어.
은별이 닮은 앙큼 토끼와
파란 오빠 닮은 날쌘 토끼가
토끼장을 누비고 다니지.
한 움큼 손에 든 클로버를
오빠에게 내밀고
냠냠 잘도 먹어요.
'참 착해라.
은별이 잘 보살펴줘야 해!'
은별이도 함께 나눠 먹고
등 뒤에서 울리는 수업 종소리.
'안녕!'
'내일 또 올게!'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마음은 클로버에 실어
사뿐히 내려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