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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윤 Aug 29. 2016

소년의 가슴으로 살았다

만날 때 헤어질 줄 알고 사는 사람은 없다


만날 때 헤어질 줄 알고 사는 사람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혼자가 되었을 때

그동안 행복했던 만큼 슬픔을 짊어져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슬픔도 빛바랜 사진처럼 박제되겠지만

황폐한 가슴은 그냥 시간을 기다린다


결국 아무것도 오지 않을

시간을 위해

술을 따르고

마시지도 못한 채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


만남은 육체적인 것

자아는 두고 사랑을 하자


그래서

이별을 만났을 때

또다시 아픔으로 밤을 지새우는 미련을 남기지 말자


소년의 가슴으로 살았다

수줍은 가슴으로

지나치는 여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나의 사랑은 참 어리석었다


겨우 그것을 깨달은 다음에야

아직도 내가 소년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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