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길 위에서 살아 온 사람에게 바침
1
서울을 떠나 양재를 지나면
변해버린 판교가 보인다
광교의 빌딩 숲 수원의 화성
지나간 추억이 가슴을 적신다
오산의 넓은 벌 평택의 공장들
노동자들의 땀방울이 보인다
천안 호두과자 안성의 국밥
힘든 여행길 허기를 달랜다
한평생을 길 위에서 살아왔지만
사랑 위해 가족 위해 청춘을 바친다
청주의 가로수 신탄진 거리
뻥뚤린 길처럼 시원시원스럽다
유성의 온천 대전의 한밭
고된 인생길 쉼터가 된다
2
추풍령 고개 김천의 포도밭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롭고
구미의 사과밭 대구 아가씨
지금도 여전히 싱그럽고 예쁘다
낙동강 낙조 왜관의 기러기
흘러가는 인생이 야속스럽고
밀양아리랑 삼랑진 포구
시간이 멈춘 듯 변함이 없다
한평생을 길 위에서 살아왔지만
사랑 위해 가족 위해 청춘을 바쳤다
부산 광안리 해운대 파도
지친 인생길 위로가 되고
영도다리 건너 삼학도에서
젊은 꿈을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