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이 그리 아름다운 건
그대를 만날 때
피었기 때문입니다
복사꽃이 그리 슬픈 건
그대가 떠나갈 때
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고 난 후
꽃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대가 없는 내 마음은
차가운 겨울입니다
그대가 없는 것은
살아도 산 게 아니라
나는 죽어 있습니다
나는
먼저 떠나지 못해
떠나는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잠시의 아픔으로
그대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침이면
그대가 떠난 자리의 온기를 붙잡고
기도하겠습니다
나의 아픔보다
그대의 아픔이
먼저 사라지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