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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윤 Aug 29. 2016

복사꽃


복사꽃이 그리 아름다운 건

그대를 만날 때

피었기 때문입니다


복사꽃이 그리 슬픈 건

그대가 떠나갈 때

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고 난 후

꽃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대가 없는 내 마음은

차가운 겨울입니다


그대가 없는 것은

살아도 산 게 아니라

나는 죽어 있습니다


나는

먼저 떠나지 못해

떠나는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잠시의 아픔으로

그대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침이면

그대가 떠난 자리의 온기를 붙잡고

기도하겠습니다


나의 아픔보다

그대의 아픔이

먼저 사라지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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