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습작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윤 Aug 29. 2016

내 생각은 그래요


고난 속에 자란 나무로 만든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는 것처럼

귀머거리가 된 베토벤처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헬렌 켈러처럼

사지가 없는 부이치치처럼

고난 속에 핀 꽃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도 아름답습니다

다만 비슷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눈에 안 띌 뿐입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일부러 고난을 겪을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고난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그것을 극복했기에

남들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감동입니다

좋은 옷을 입고

화장을 잘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다섯 살 짜리 눈먼 소녀가

악보도 스승도 없이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그것이 아름다움입니다


아이가 병으로 일찍 죽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난

어느 해병대 장교가

세상을 비관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거리의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거리에 놓인

피아노에 앉아

행복했던 시절에 치던 곡을 연주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음악 소리를 듣고 감동했습니다


그 사연을 알고 나니

같은 음악이지만

더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감동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난을 극복하지 않고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합니다


평범한 우리가 받은 게

엄청 난 축복이란 걸 깨닫지 못합니다


내 생각은 그래요


평범한 당신과 나는

고난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미안해야 할 만큼

행복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 바쁘겠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