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 자란 나무로 만든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는 것처럼
귀머거리가 된 베토벤처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헬렌 켈러처럼
사지가 없는 부이치치처럼
고난 속에 핀 꽃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도 아름답습니다
다만 비슷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눈에 안 띌 뿐입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일부러 고난을 겪을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고난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그것을 극복했기에
남들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감동입니다
좋은 옷을 입고
화장을 잘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다섯 살 짜리 눈먼 소녀가
악보도 스승도 없이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그것이 아름다움입니다
아이가 병으로 일찍 죽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난
어느 해병대 장교가
세상을 비관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거리의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거리에 놓인
피아노에 앉아
행복했던 시절에 치던 곡을 연주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음악 소리를 듣고 감동했습니다
그 사연을 알고 나니
같은 음악이지만
더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감동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난을 극복하지 않고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합니다
평범한 우리가 받은 게
엄청 난 축복이란 걸 깨닫지 못합니다
내 생각은 그래요
평범한 당신과 나는
고난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미안해야 할 만큼
행복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