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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윤 Feb 22. 2017

소녀에게

- 황량한 마음 중에 만난 소녀에게


방금 터뜨린 꽃망울처럼
싱그러운 그대는
누구의 솜씨인가요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서서
차마 발을 떼지 못하는 그대는
누구의 작품인가요

봄날의 수채화 같은
화사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대는
누구의 전령인가요

세상 모든 시름
잊게 하는 그대는
누구의 선물인가요

같이 있으면
행복이란 것을 깨닫게 하는
그대는 누구인가요

긴 긴 날
그대를 기다리던 어린 소년은
모퉁이에 걸터앉아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 소년은
그대의 마법 같은 입맞춤으로
깨어날 순간을 꿈꾸며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황량한 벌판에서도
희망을 갖게 하는 그대는
누구의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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