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날 만큼 사랑을 해도 그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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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모습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설렘이었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렘
가질 수 없는 보석을 훔친 것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렇게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지
당신과 산책을 하면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면서
당신과의 격렬한 입맞춤을 꿈꾸었지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당신이
내게 입맞춤을 했을 때
내 가슴은 터져 버렸어
나는 당신에게 나쁜 남자
뜨거운 사랑은 짧게 끝나고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갔지
당신은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침묵했어
나의 아픔으로 인해
당신의 아픔은 가려졌고
나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남남처럼 되어버렸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우리가 만났을 때
단 한 가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고
그렇게 사랑만을 의지하며
오랜 시간을 같이 했지
우리는 서로 잘 맞는 짝이었어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터득한 우리들의 사랑은
서로를 존중하는 우정 같은 사랑이었고
상처가 날 만큼 사랑을 해도
그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시간이었지
당신은 나의 심장을 자극하는 존재
이별을 말하면 이별의 아픔이
사랑을 말하면 사랑의 기쁨이
내게서 폭포처럼 쏟아지게 했지
나는 벅찬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밤을 지새우고
아픈 가슴을 달랠 길 없어
시인이 되었지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말로 할 수 없어
시가 되고
그 시가 당신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주길 바랐어
나는 경박한 남자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내지 못하지
나의 꿈은 허망한 것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떠나고
당신에게 다시 아픔을 남겨주었지
우리가 영원할 수 없으니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당신의 말
무어라 할 말이 없었어
이별을 접한 가슴이 아파야 하는데
그냥 뻥 뚫린 채
감정 없는 휴머노이드처럼 차가워졌어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뻥 뚫린 가슴도 메워지고
새 살이 돋아날 줄 알았지만
면역력 잃은 세포처럼
하염없이 커져만 갈 뿐
나을 줄을 모르지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이럴 거니까
많은 사람이 사랑의 아픔 때문에
예술가가 되고 시인이 되었듯이
사랑의 아픔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을 뿐
진짜 사랑의 아픔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지
다만 추억이 서린 곳을 가지 않는다면 말이야
내 기도의 하나는
추억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거야
절대 당신의 집 창가를 바라보며
서있는 내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지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당신을 스쳐도
담담하게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기도해
당신도 약속해
나를 마주치거든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기로
설령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참고
미소로 보내주기로 말야
그러면 나도 참을 수 있을거야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