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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 Dec 02. 2020

혼자가 좋다/ 프란치스카 무리

하늘 아래 홀로인 시간

나만이 살아가는 동안 늘 내 곁에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특히 파트너가 없어 외롭다고 느껴질 때 '나만이 살아가는 동안 늘 내 곁에 있을 수 있다.' 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별 후 혼자라서 너무 외롭고 슬픈 기분이었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시간이야말로 평소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는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간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내면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오직 가족, 애인, 친구와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상의 작은 만남을 누리라'는 구절도 마음에 와 닿았다. 혼자 있는 시간에 주변의 훨씬 많은 만남을 지나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게 되고, 나아가 생명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세상을 훨씬 열린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존재들 속에서 나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늘 아래 홀로'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모든 것들 속에서 내면에 귀 기울일 수 있는 평온한 시간인가를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진정으로 품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내 존재를 확인했었는데, 그럴 필요 없이 내가 나 자신 속의 여러 모습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확신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멋진 아우라를 내보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유를 가지고 상대를 대하게 되어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홀로 있는 시간이 힘들었던 나에게 큰 위로를 주었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렇게 있다 보면 몸과 마음은 자연스레 내가 나에게 필요한 것들, 내가 원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실천하게 한다. 그렇게 하나씩 용기를 가지고 혼자 많은 것들을 해보게 되면 더욱 성숙한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선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오로지 혼자 하루를 보내도록 할 것이다. 명상도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도 짬을 내서 하면서 마음과 몸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일기를 꾸준히 써서 그날 하루를 상기해보고 내면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연습을 하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조금이라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 자신을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 자신을 믿지 않으면 항상 불안하고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남 탓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내가 내 선택에 대해 믿고 최선을 다 한다면 후회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동안 나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몇 사람들과도 사이가 멀어진 건 아닐까. 그리고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낯선 장소에 혼자 여행을 가보는 것이다. 내가 과연 어떻게 혼자 여행을 해 나갈지 나도 매우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 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나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 동안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는가. 내가 나로 태어난 만큼 나 자신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고 많이 아껴줄 수 있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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