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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 Jul 20. 2021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나는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주제별 원고를 쓰기 위해 관련 통계자료를 긁어모으는 작업.


으아아.. 도무지 집중이 안 된다. 어쩌자고 계획을 이리 여유없게 세워 스스로 무덤을 팠는지 모르겠다. 쓸만한 통계자료를 찾는 데만 며칠째.

관련 내용을 찾아보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클릭하다 보면 정신은 어느새 딴 곳으로 멀리.. 가버리고 집중하기 위해 과자를 한입 베어 물다 다섯 번째 뜯기가 되기 일쑤. 오늘부터는 마스크 착용 여부 특별점검이 나온다고 하니 마스크 벗고 간식 먹는 것도 조심스럽다. 참.. 먹고살기 힘들구나.


내가 바라는 삶은 평화로운 시골살이인 듯하다. 작지만 아담한 주택과 마당이 있는 곳. 아이들과 동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 마당 텃밭에서 수확한 먹을거리만 있으면 만족하며 살 수 있을 텐데.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는 그런 편안한 삶. 그런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천국일 듯하다. 출근할 때마다 몸과 머리가 따로 놀아 큰일이다. 매일 이 직장을 때려치우는 상상을 한다.


10년 후의 내가 나에게 어떤 단서를 남겨주면 좋으련만. 내가 가야 할 길과 필요한 선택을 조금이나마 알아챌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2년 전으로 멈춰버린 코시국에 잠깐 동안 심심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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